버스 기사가 면허증도 없었고, 버스도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부작위 살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사는 사고 직후 도망갔다가 나중에 경찰에 자수했다.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는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열린 선고 공판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버스와 기사를 관리하는 교회 관계자도 부실한 버스 상태와 무면허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역시 살인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버스기사 제이미 구티에레즈는 지난 18일 교회 예배를 마친 3∼12세의 어린이들을 태우고 귀가하던 중 북부 막달레나주(州) 푼다시온시(市) 외곽에서 정차해 휴대용 연료통으로 직접 연료를 주입하다가 화재를 일으켰다.
기사는 규정의 3배가 넘는 비상용 휘발유를 차량에 적재하고 다녔다. 불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희생자가 많아졌다. 버스의 정원은 24명이지만 3∼12세 어린이 50여 명을 포함한 62명이 승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병원에 입원한 24명의 아이들도 화상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