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할머니’… BBC가 보도한 한국의 그늘

‘박카스 할머니’… BBC가 보도한 한국의 그늘

기사승인 2014-06-11 16:33:55
영국의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이 서울 종묘공원의 ‘박카스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늘을 담은 이 뉴스는 BBC 홈페이지에서 한때 많이 본 뉴스 1위로 오르기도 했다.

‘성(性)을 파는 할머니들’(The Korean grandmothers who sell sex)이라는 제목의 뉴스는 박카스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종묘공원에서 400명 정도의 할머니들이 박카스를 팔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 몸을 파는 할머니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였다. 박카스만 파는 할머니들은 하루 5000원 정도를 벌고 있고, 성관계를 가질 경우에는 한번에 2만~3만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할아버지들의 발기를 돕는 주사제를 놔주기도 하고, 그 주사바늘은 여러번 재활용된다고도 덧붙였다. 주변에 경찰이 있고 감시도 하지만 단속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BBC는 “박카스 할머니들은 저축도 없고, 연금도 제대로 못받고 있으며 의지할 가족도 없다”면서 “그들은 자신의 고국에서 외국인들 같은 존재”라고 꼬집었다. 또 종묘가 웃어른을 공경하고 효를 강조하는 유교와 관련된 장소라는 점을 소개하면서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는 자기들부터 먹고 살기 바빠 예전과 같이 어른들을 보살피지 못한다고 했다.

BBC는 그러면서 “오늘의 한국의 엄청난 번영에 이바지한 노년 세대들이 먹고 살기는 힘들어지고 있고 (박카스 할머니 말고는) 따뜻한 정을 나눌 기회는 거의 없다”며 “그들에게 제일 싼 게 섹스일 뿐”이라고 씁쓸하게 끝을 맺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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