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미얀마 네피도에서 지난 9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산케이 보도와 관련한 우리 측의 강한 유감을 전달했었다. 하지만 일본과 국내 일각에서는 11개월만에 마련된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신문 보도 내용으로 유감을 주고받는 게 과연 적절했느냐는 반응도 나왔었다.
하지만 외교부 한혜진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매체의 보도를 외교장관 회담에서 거론한 것이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를 적극 반박했다. 한 부대변인은 “외교장관 회담 자리는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제반 논의를 하는 자리”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감정을 크게 악화시킨 이 사안을 논의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산케이신문의 보도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바탕으로 해서 국가원수의 명예를 훼손한 악의적 보도”라며 “그렇기 때문에 매우 중대한 사안이고 이에 대한 일본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관계의 발전적 방안을 고려해서도 양 국민의 감정이 상하면 안 되겠다는 차원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