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취소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불편한 시선들이 감지된다. 특히 일부 대권주자들은 윤 전 대통령과 더욱 거리 두기에 나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배의철 변호사 등 일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일정을 취소했다. 배 변호사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윤 어게인 신당 제안이 대통령이 의중이나 뜻,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17일 “대통령 탄핵반대 운동을 했던 청년들이 윤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이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신당 창당은 젊은 지지자 위주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며 “현실로 진행되기 어려워 해프닝에 그쳤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여의도 ‘국민먼저캠프’ 사무실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추진했던 신당 창당 움직임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놔드리자.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밝혔다.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유정복 대선 경선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5일 유 후보는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필요하다면 (윤 전 대통령) 탈당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며 탈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문가는 당내 대통령 탈당 요구가 더욱 거세질 거 같다고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 관련) 이미 요구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그런 요구가 더욱 거세질 거 같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