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따라 항원 방출”…질병청, 백신 전달체 개발

“체온 따라 항원 방출”…질병청, 백신 전달체 개발

기사승인 2025-05-02 12:33:17
질병관리청. 쿠키뉴스 자료사진

체온에 따라 항원을 방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기술이 균에 대한 면역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국립보건연구원의 결핵 백신 개발 기술과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온도 반응성 나노입자 기술을 융합해 면역 반응을 높일 수 있는 결핵 백신을 개발했다고 2일 전했다.

온도 반응성 나노입자는 상온에서 입자 형태를 유지하고, 체온에서는 형태가 변해 항원(면역 반응을 유도해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을 천천히 방출하는 입자다. 별도의 첨가제 없이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물질이다.

연구진은 결핵의 대표 항원인 Ag85B를 정제한 후 온도 반응성 나노입자를 활용한 전달체에 전기적 반응을 이용해 탑재했다. 그 결과, 나노입자 백신은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며 세포 안에서 체온에 맞춰 점진적으로 항원을 방출했다.

또 독성 반응 없이 세포 생존율이 유지됐으며, 기존 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면역세포(항원제시세포)에 항원을 전달했다. 기존 결핵 백신인 BCG 백신이나 항원만 접종했을 때보다 더 나은 결핵균 감염 방어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신기술 기반의 전달체를 결핵 외 감염병 백신이나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해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학술지인 ‘세포 소통과 신호전달’(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 최근 호에 게재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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