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사카이미나토 뱃길 실적 '부진'…9개월간 평균 탑승률 17%

동해~사카이미나토 뱃길 실적 '부진'…9개월간 평균 탑승률 17%

"기대 컸지만"…일본인 승객 3%·상권 효과도 '제한적'

기사승인 2025-05-07 17:39:13
강원 동해시와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를 오가는 이스턴드림호. (사진=쿠키뉴스 DB)
강원 동해시와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를 잇는 국제카페리 노선이 4년만에 재개됐지만 정기 운항 9개월째 평균 탑승률은 17%에 머물렀다.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동해항과 사카이미나토항을 오간 국제여객선 '이스턴드림호'는 총 53회 운항(2023년 8월 ~2024년 4월)에서 2650명의 승객을 실었다. 회당 평균 50명, 전체 정원 480명의 약 17% 수준이다.

올해 1월 5일에는 승객이 3명에 불과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3월 27일에는 250명이 탑승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 중 일본인은 1명에 그쳤다.

전체 이용객 수는 늘고 있지만, 일본인 승객 비중은 3% 수준에 머물러 실질적인 관광 교류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누적 기준 국적별 승객은 한국인이 86.7%(2299명), 러시아인 9.9%(263명), 일본인 3.2%(86명)였다. 정기 항로지만 국제성보다는 내국인 중심의 편도 이동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노선은 코로나19 여파로 끊겼다가 지난해 5월 임시 운항을 거쳐 약 4년만에 재개됐다. 당시 문영준 동해시 부시장 등 관계자 13명이 사카이미나토를 직접 찾아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문 부시장은 "국내 최고 관광지로 각광받는 강원권을 비롯한 동해안권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체감은 낮다. 동해 여객선터미널 인근 상인 A씨는 "지난해 5월 임시운항을 시작으로 동해에 많은 플랜카드가 붙어 기대감을 가졌었다"며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은 거의 못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이는 외국인은 대부분 러시아 근로자들"이라면서 "터미널을 이용하는 한국인 승객도 단체로 와서 바로 카페리 타고 떠나 매출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주 1회 왕복, 특히 일요일에 일본을 출발해 월요일 한국에 입국하는 현재 노선으로는 수요 창출이 어렵고 일본 측 홍보와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역시 부족해 보인다"며 "실질적 이용 유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해소를 위해 동해시는 국제여객터미널의 묵호항 이전과 연계한 대응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여객선터미널의 중장기적 이전 계획과 함께 항만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신규 노선 검토 등 국제선 활성화를 위한 방향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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