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온 승률이 높네요. 사파픽만 해야 하나.”
‘모건’ 박루한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4연패를 탈출한 OK저축은행은 5승(10패)째를 신고하며 ‘로드 투 MSI’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박루한은 이날 1세트 럼블, 2세트 사이온을 잡고 맹활약을 펼쳤다. 고비마다 궁극기를 정확하게 맞추며 좋은 한타 환경을 조성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박루한은 “경기력은 계속 좋았는데, 승리가 없어서 구성원 모두가 아쉬워했다. 사소한 실수, 해야 할 플레이를 중점에 두고 경기에 임했다. 오늘은 2-0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마음이 놓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루한은 올 시즌 유독 사이온, 요릭을 잡았을 때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세트 기준, 사이온으로 6승1패, 요릭으로 3승3패를 기록했다. 특히 사이온으로 챙긴 6승은 LCK 탑 라이너 중 단연 1위다.
사이온 성적을 들은 박루한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라 강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으면 무기력한 경우가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사이온을 메타픽으로 만들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다만 박루한은 암베사로는 0승8패로 부진했다. 이에 멋쩍은 미소를 지은 그는 “언제든지 암베사를 꺼낼 수 있다. 연습 때도 자신감 있게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루한은 “탑 메타픽이 정해져 있다. 메타 챔피언으로는 많이 이기지 못했지만 비메타 챔피언으로 많은 승리를 챙겼다. 나만의 카드를 장착한 느낌이라 긍정적”이라며 “메타픽은 상황에 따라 꺼낼 수 있지 않나. 비메타 챔피언 승률이 잘 나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루한은 현 메타에서 탑의 덕목에 대해 “교전력”이라며 “기본 라인전을 바탕으로 한타 때 파워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한타를 이길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승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연패 과정이 무기력하지 않았다.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얻어가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남은 3경기 목표도 경기력 향상이다. 경기력이 좋으면 승패는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5일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는다. 박루한은 “농심은 정글과 서폿의 움직임이 좋은 팀이다. 팀적으로 잘 마크하면서도 OK저축은행의 플레이를 잘 펼쳐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