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피해 여부도 직접 조사에 나선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조사단은 SK텔레콤 해킹 이후 통신‧플랫폼 업계 등에 대한 악성코드 자율 점검 기조를 유지했으나 지난주부터 두 통신사에 대한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BPF도어(BPFDoor)라는 리눅스용 악성 코드를 사용한 SK텔레콤 해킹 집단이 국내 다른 통신사도 공격을 시도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자 당국이 선제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지난주부터 조사단은 SK텔레콤의 서버 점검에 사용한 악성 코드 변종 202종에 대한 백신을 KT와 LG유플러스 서버에 적용해 감염된 곳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조사에서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해킹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단 조사와 함께 두 통신사는 자체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해킹 피해가 발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SK텔레콤에서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는 총 23대로, 이 가운데 8대에 대해서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서버에서 발견된 BPF도어는 3년 전 최초로 존재가 보고된 백도어 프로그램이다. BPF도어 공격은 중국 등 국가 배후 세력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지속 공격(APT) 집단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SK텔레콤 해킹이 국내 기간 통신망에 대한 조직적인 해킹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