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에…권영국 “비방 목적으로 여성혐오 인용, 사퇴해야” [21대 대선]

이준석 ‘젓가락’ 발언에…권영국 “비방 목적으로 여성혐오 인용, 사퇴해야” [21대 대선]

민주 “토론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책임져야할 것”

기사승인 2025-05-28 07:13:30 업데이트 2025-05-28 10:18:4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성 성기 관련 혐오 발언을 꺼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준석 후보를 향해 “토론을 빙자한 끔직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8일 권영국 후보는 전날 늦은 오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TV 토론회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한 발언이었다”라며 “그 발언이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는 사실은 토론회 끝나고 나서 알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전날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권 후보에게 “‘여성의 어떤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러면 이거는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아들로 보이는 인물의 과거 욕설 논란을 상기해 그를 비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폭력적”이라고 부연했다. 

권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며 “다른 후보 입을 통해 다른 특정 후보 공격하도록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신공격을 저렇게 하는가? 도대체 정치를 어떻게 배웠는지”라며 “국민이 보는 데서 낯 뜨거운 얘기할 정도라면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TV 토론 직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 후보 TV 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신민기 민노당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며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게 한 것 자체가 끔찍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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