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보수 불모지’로 평가 받는 인천광역시에서 사전 투표 및 선거 유세를 펼쳤다. 인천시는 국회 의석수 14개가 있지만 국민의힘 의원은 2명(윤상현·배준영 의원)에 불과하다.
김 후보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그는 사전투표 뒤 기자들을 만나 판세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받고 “마지막 토론을 마친 뒤 여론조사가 좋아지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의 흐름 등 나라가 위기”라며 “민주주의와 경제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 단일화에 대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젓가락 발언 관련)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내용 자체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만 해도 소재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인천시 지역 공약으로 △강화도 남단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송도 바이오특화 단지 확대 △공항경제권특별법 제정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발 KTX 연결 △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서해5도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내세웠다.
그는 인천 연수구에서 ‘새얼아침대화’ 대담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중앙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양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성장을 실현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 유세에선 한미동맹강화와 GTX 확대, 인하대학교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참배 후 유세를 통해 “앞으로 GTX가 송도에서부터 서울역, 청량리역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는 아무런 힘이 없다. 사전투표나 본투표를 해 달라. 2번에 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 미추홀구 인하대역 광장 유세에선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이 유명한데 여기에 많은 창업 센터를 만들어 교수와 학생, 기업인 등을 모셔서 학교 안에서 창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창업보육센터 인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특히 부평구 유세에서 “부평은 최전방지역 중 하나다. 한미동맹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미동맹이 약해지고 미군이 나갈 경우 우리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한미동맹을 튼튼하게 하고 북핵에 대한 대응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인천 방문 후 시흥시와 안산시, 군포시, 안앙시 유세에 나선다. 이를 통해 수도권 표심을 확실히 얻으려는 모양새다. 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엔 강원도 일대(원주시·춘천시)와 가평군·이천시·여주시·충주시·제천시 등을 간다.
30일부터 90시간 동안 귀가하지 않고 전국을 순회하는 일명 ‘논스톱 외박 유세’를 하면서 수도권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