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영남권 순회 유세 “반(半)통령 아닌 대통합 ‘大통령’ 되겠다” [21대 대선]

이재명, ‘험지’ 영남권 순회 유세 “반(半)통령 아닌 대통합 ‘大통령’ 되겠다” [21대 대선]

안동·대구·울산·부산 찾아 주말 막판 유세 ‘총력’
탈진영·실용주의 강조…지역 맞춤형 공약 내놓기도

기사승인 2025-06-01 18:16: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경상도를 찾아 마지막 주말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 ‘탈진영’과 ‘실용주의’를 내세운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1일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 울산, 부산 등 영남권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에게 안동은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며,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를 넘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을 잇겠다”고 밝혔다.

안동 유세에 앞서 이 후보는 최근 경북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위한 묵념을 올렸다. 이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 있는 정부는 국가의 이름으로 그 희생을 기억하고 보상해야 한다”며 보훈 정책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준보훈병원 제도 도입, 현실적 보훈보상 방안 마련, 국가보훈위원회 위상·기능 정상화 등 보훈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저는 안동에서 나고 자랐으며, 인생의 시작도 끝도 이곳”이라며 “초대 임시정부의 대통령은 안동에서 나왔다. 안동 출신의 대한민국 대통령도 한번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동 맞춤형 지역 공약도 내놨다. 그는 “안동에는 신묘하게도 백신 개발 회사들이 있다. 백신·바이오 산업들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며 “동일한 조건이라면 (수도권보다) 전기세도 싸게, 세금도 싸게, 규제도 최대한 완화·폐지하고 부지개발권을 부여하겠다. 기업이 비수도권으로 갈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유세에서는 탈진영과 지역균형발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역이니 색깔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라며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떤가. 유용하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를 비롯해 지방경제가 수도권보다 훨씬 어렵다“며 ”한땐 군사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나눠 분할 지배 전략을 쓰느라 영남에 더 많이 투자하기도 했지만,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다. 대구라고 이곳을 독점한 국민의힘 정권이 특별히 더 잘 챙겨주지도 않았다. 바뀐 게 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수도권 일극주의, 수도권 집중, 소위 몰빵 전략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됐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정부에 기회를 주면 대구를 포함한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확고히 추진해 나가겠다. 좌파·우파가 아닌 (중요한 건) 실력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쪽짜리 대통령, ‘반통령’은 원치 않는다”며 “힘을 합쳐 작은 차이를 넘어,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가게 만드는 진짜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도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그는 “울주군 산꼭대기에 농사 대신에 태양광 발전하고, 울산 앞바다에 해상 풍력 발전도 하면 관련 재생에너지 산업도 발전하고 일자리도 생기지 않겠는가”라며 “앞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등 정부가 방향을 제시해 주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박근혜,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들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한다고 한다”며 “무슨 도움이 된다고 연대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반드시 이겨내야 할 내란 세력들이 다시 귀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옥에 있어야 마땅한 윤석열이 무슨 수를 썼는지 대로를 활보하고 있지 않나. 절대 용서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며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일이 없게 만드는 게 바로 이번 대선의 의미이자 사명”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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