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추가 모집 결과 총 860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까지 합치면 2일부터 수련에 들어가는 전공의는 총 2532명이다.
2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29일 수련병원의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추가 모집 결과 860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지원자는 142명, 레지던트 지원자는 71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에 반대해 1만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떠난 후 실시한 전공의 모집 중 복귀 인원은 이번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8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한 비율은 1.4%(모집 대상 7645명 중 104명)에 그쳤다. 올해 1월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199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9220명)의 2.2%에 불과했다. 이날부터 수련에 들어가는 전공의는 이번 추가 모집 지원자를 포함해 총 2532명으로, 의정갈등 이전(1만3531명) 대비 18.7%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수련 재개를 희망하는 전공의가 적지 않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상·하반기 정기 모집과 별개로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결정했다. 지원율은 저조했다. 수련병원들은 당초 예정한 원서 접수 마감 기한을 연장하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했지만 지원 규모가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전문의 배출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공의들은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잃게 된다. 올해 수련은 3월에 시작됐기 때문에 5월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신규 전문의 수급 축소는 곧 지역·필수의료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문의 수급이 중단되면 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기존에도 인력이 부족했던 진료과들의 인력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