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폐현수막 연간 6000톤...재활용 선순환구조 구축에 지역·기업 맞손

버려지는 폐현수막 연간 6000톤...재활용 선순환구조 구축에 지역·기업 맞손

행안부·지자체·SK케미칼·카카오 등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

기사승인 2025-06-05 10:49:48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관내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현수막과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선거 등으로 버려지는 폐현수막의 재활용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 이어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어 폐현수막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5일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이 참여했다. 지방자치단체 중에는 세종시,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이 함께 했다.

현수막은 대중적인 옥외광고물로 매년 6000톤 내외로 발생된다. 폐현수막은 대부분(70%) 폐기 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발암물질 발생 등으로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재활용률은 33.3%(1801톤)에 불과했다.

행안부는 이번 협약으로 자원 재순환에 의지를 갖고 있는 지자체와 재활용 설비와 능력을 갖춘 기업을 연계해 폐현수막 재활용 선순환구조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수막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협업 기업으로 지정하고, 지자체는 폐현수막 발생량과 재활용률, 지역 관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권역별로 참여 지역을 선정했다.

지자체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수거한 뒤 지역 내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자체 재활용되는 물량을 제외하고, 남은 폐현수막을 세진플러스와 SK케미칼에 전달한다.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제공한다. 이를 위해 내년 2월부터 연간 50톤의 폐현수막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SK케미칼 울산공장을 리모델링했다.

또한 세진플러스는 폐현수막을 차량용 내장재, 건축자재 등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제품화한다. 리베롭도 폐현수막을 활용한 원료로 의류, 패션가방, 현수막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카카오의 경우 폐현수막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 의자 등을 구매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체 온라인플랫폼으로 폐현수막 재활용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번 사업으로 5개 지자체에서 195톤 가량의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소각·매립에 따른 처리비용을 절감해 폐자원의 선순환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향후 폐현수막 재활용 활성화 정책에 적극 반영해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성과 분석을 통해 관련 사례를 전국 단위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재활용 제품 사용을 유도해 시장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이번 상생협력을 통해 폐현수막 전 주기에 걸친 자원순환 관리로 환경을 살리고, 폐현수막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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