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친구 생겼어요”…서울시, 사회적 약자에 반려식물 보급

“말 없는 친구 생겼어요”…서울시, 사회적 약자에 반려식물 보급

기사승인 2025-06-24 09:53:02
반려식물 보급사업 식물 예시.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심리 회복과 일상 속 휴식을 돕기 위해 이달부터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총 6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전달하고, 맞춤형 원예 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 약 5400명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자치구 추천을 통해 선정된 대상자 가정에 원예 치유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식물을 전달하고 관리 방법을 안내한다.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고립·은둔 청년 500명에게도 반려식물이 보급된다. 이 중 300명은 원예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스칸디아모스, 율마, 오렌지자스민, 몬스테라 아단소니 중에서 원하는 식물 2종을 선택할 수 있다. 시는 이들에게 ‘그린코디네이터’라는 민간 자격 과정도 함께 제공해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또 돌봄 종사자 등 노동 취약계층 100명에게는 반려식물 1종과 함께 총 2회의 원예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참가자는 멜라니고무나무, 수채화고무나무, 디펜바키아 마리안느, 필로덴드론 버킨콩고 중 1종을 선택할 수 있다. 꽃바구니 만들기, 테라리움 제작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중 2개를 선택해 참여하게 된다. 신청은 서울시 노동복지센터 7곳을 통해 가능하다.

시는 반려식물 보급을 통해 단절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기반으로 고립 계층의 일상 복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약 2만8000명이 반려식물과 함께 정서적 지지 기반을 마련했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사회로 다시 나아갈 용기를 북돋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특히 올해는 은둔 청년 대상 자격 과정을 신설해 사회 참여로의 연계를 강화한 만큼 더욱 많은 분이 삶의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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