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드’ 송수형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상대하고 싶은 팀은 옛 동료가 있는 T1이었다.
송수형은 30일 쿠키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T1과 경기하고 싶다. T1에는 DRX 때 함께 생활했던 ‘도란’ 최현준, ‘케리아’ 류민석이 있다.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과도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페이커’ 이상혁과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힌 그는 “2021년 이후 만나지 못했다.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플라이퀘스트는 LTA(아메리카) 스플릿 2 최정상에 올랐다. 1시드를 확보하며 당당히 브래킷 스테이지에 직행했다.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전력”이라고 플라이퀘스트를 평가한 송수형은 “다만 언제든 넘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픽적으로나 스타일적으로 서구권 팀이다. 다만 아시아 팀들의 운영을 따라가고자 한다. 그 안에서 플라이퀘스트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매력적인 팀”이라고 덧붙였다.
송수형은 북미 퍼스트 미드 라이너로 선정되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개인 첫 퍼스트를 수상한 그는 “프로를 시작했을 때, 그저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고 입을 연 뒤 “우승도 두 번이나 했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도 출전했다. 이번에 퍼스트, 파이널 MVP를 받기도 했다. 저한테는 모두 뜻깊은 결과”라고 기뻐했다.
MSI 준비도 순조롭다. 시차 적응이 필요 없어 편하다던 송수형은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연습도 문제없다”며 “누구든지 다 이길 것 같다.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연습하는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MSI 메타에 대해서는 “MSI 패치로 일주일 연습했다. 미드 라인 패치가 꽤 됐기 때문에 분석이 필요하다. 아직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이론상 좋은 챔피언들은 많다”고 설명했다.

플라이퀘스트는 지난 2024 롤드컵 당시 8강에서 젠지와 접전을 펼쳤다. 2-3으로 석패하긴 했지만 플라이퀴스트만의 독특한 픽, 운영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플라이퀘스트는 e스포츠 전문 매체인 쉽e스포츠가 선정한 파워랭킹에서 5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중국 팀 다음으로 강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젠지와 경기 때문에 전력이 과대 평가된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송수형은 “자신감은 충분하다.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와 ‘마쑤’ 파하드 압둘말렉이 잘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바라봤다.
두 선수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를 묻자, 송수형은 “‘브위포’는 스타일이 정말 유니크한 선수다. 저도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력을 알게 됐다. ‘브위포’의 스타일만으로도 키플레이어”라며 “‘마쑤’는 제가 본 원거리 딜러 중 메카닉이 가장 좋다. ‘마쑤’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송수형은 인터뷰 말미에 절친한 ‘도란’ 최현준을 향해 유쾌한 농담을 건넸다. LCK ‘로드 투 MSI’를 다 챙겨봤다던 그는 “T1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이길 수 있다고 봤지만 3-0 완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잘하더라”며 “최현준이 특히 더 돋보였던 시리즈다. 만약 플라이퀘스트와 T1이 만난다면, 최현준이 조금만 힘을 숨겨줘야 한다. 그러면 T1 전력이 약해져서 할 만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