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피해 코인으로 보상해드려요” 사기 기승…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투자 피해 코인으로 보상해드려요” 사기 기승…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갑작스러운 초대와 문자 링크 활용…촉박한 시간으로 사기 유도
번호나 개인정보 수집 영역 묻자 돌연 ‘실장 상담’ 언급

기사승인 2025-08-10 16:03:40
쿠키뉴스 자료사진.

온라인 메신저와 전화를 활용해 ‘투자 피해 보상’을 미끼로 돈을 갈취하는 유형의 사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사기 사례를 공개하고,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 손실·개인정보 유출을 보상한다는 명목으로 가상자산을 지급한다는 유형의 사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주식 리딩방 가입비 환불 등을 내걸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쿠키뉴스 취재진을 대상으로 사기를 시도하려는 정황이 파악됐다. 텔레그램에 처음 이름을 듣는 가상자산 방을 만든 후 갑작스레 초대해 초기 물량을 구매하라는 제안을 했다. 

‘바람잡이’로 보이는 일부 계정들은 자신이 이를 통해 피해를 회복했다는 등의 언급을 하면서 얼마를 입금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방에 어떻게 연락처를 알고 초대했냐고 묻자, 즉각 ‘실장’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달라면서 공지사항을 바꾸기도 했다.

문자 등을 통해 접근한 사례도 발견됐다. 월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으니 전문가를 통해 정보를 미리 받아 앞서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업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했으나 홈페이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플랫폼 입장 링크를 텔레그램으로 안내했다.

다른 메시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주식 손실과 힘든 국내 시장의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강의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방 입장 암호를 함께 동봉해 보냈다. 가상자산 사례도 마찬가지다. 일정 시간까지 방에 입장하지 않으면 정보를 줄 수 없다는 등의 낚시성 멘트를 활용해 접근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들은 무료 리딩방을 표방하면서 내부에서 특정 주식을 매입하거나, 새로 만드는 코인의 물량을 구매하라는 식으로 돈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가짜 가상자산 지급과 함께 과다 지급을 명목으로 입금을 강요하고, 전도유망한 가상자산이라는 언급으로 사기 투자를 유도한다.

금감원은 “피해자들이 투자 손실 금액이 보전됐다고 믿게 하면서 사기범들을 신뢰하게 된다”며 “(신뢰가 쌓인 후) 이들의 비상식적인 제안에 따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투자 손실을 보상하고, 이를 가상자산으로 지급한다는 것은 사기범들의 주요 멘트”라며 “이렇게 접근할 경우 가상자산 투자사기를 의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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