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캠핑카·업무용 모두 OK…기아 PV5, 공간 살리고 민첩까지 [시승기] 

패밀리카·캠핑카·업무용 모두 OK…기아 PV5, 공간 살리고 민첩까지 [시승기] 

탑승자의 편리한 이동 경험에 초점 맞춘 ‘패신저 모델’
도심 물류 배송에 중점을 둔 ‘카고 모델’ 
운행 목적에 최적화된 이동성과 사용 편의성 제공해 

기사승인 2025-08-20 08:30:05
기아 최초의 맞춤형 모빌리티 'PV5 패신저 모델'. 김수지 기자. 

“자영업자로, PV5를 먼저 만났더라면 주저 없이 계약했을 것.”

기아가 선보인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urpose-Built Vehicle) PV5를 마주한 첫인상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PV5의 핵심은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 부품을 모듈화해 최대 16가지 형태로 조합할 수 있어 패밀리카, 캠핑카, 업무용 차량 등 다양한 쓰임새에 대응한다. 기아는 이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에 맞춘 맞춤형 모빌리티”라고 정의한다.

실제 기아는 우정사업본부, 카카오T, CESCO, 지오영 등 여러 기업과 협업을 맺고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차량을 개조해 제공할 예정이다. 예컨대 CESCO 차량에는 오염 방지 바닥재를 적용해 청결도를 높였고, 제약 유통사 지오영에는 의약품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맺은 기아 PV5. PV5는 우정사업본부 외에도 도심 물류 배송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김수지 기자.  

PV5는 크게 ‘패신저’와 ‘카고’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패신저 모델은 △2-3-0 △1-2-2 △2-2-3 등 다양한 시트 배열이 가능하고, 카고 모델은 △컴팩트 △롱 △하이루프 세 가지 사양으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패신저와 카고의 트렁크 구조도 다른데, 패신저는 위로 열리는 해치형, 카고는 좌우로 여닫는 스윙 도어 방식을 적용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95mm(컴팩트), 4695mm(롱·하이루프)로 준중형급 수준이지만, 실내와 적재 공간은 대형차급에 가깝다. 특히 PV5 패신저는 2-2-3 모델 기준으로 3열 좌석에서도 1000mm 이상의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일반 승용차 2열에 준하는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3열까지 통창으로 완벽한 개방감 

시승한 패신저 모델로 고양에서 영종도까지 약 50분간 달리는 동안, 1열부터 3열까지 이어진 6개의 사이드 윈도우와 전면 유리가 주는 개방감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카고 모델은 1열 뒤가 금속 패널로 막혀 있는 패널 밴 구조여서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으나,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에 배치된 큰 창으로 어느 정도 보완됐다. 카고 모델의 경우 백미러는 없지만 세로로 긴 사이드미러 덕분에 후방 시야는 충분히 확보됐다. 


PV5 패신저 모델은 총 6개의 창문과 전면 유리로 인해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했다. 김수지 기자. 

가속 페달 반응은 투박한 외형에 비해 예상외로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큰 차체임에도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초반 가속이 이어지며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네모난 차체답게 코너링에서는 약간 둔탁하게 기울어지는 감각이 전해졌다.

PV5의 배터리 용량은 71.2kWh(롱레인지)와 51.5kWh(스탠다드) 두 가지다. PV5 패신저는 롱레인지 단일 사양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58km, PV5 카고 롱레인지는 377km, 카고 스탠다드는 28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도심 주행이 주가 되는 PBV 특성을 고려하면 부족하지는 않지만, 장거리 주행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충전 속도가 이를 보완해준다. 350㎾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0%에서 80% 충전까지 약 소요돼 활용성은 충분하다.

PV5 카고 모델의 트렁크는 좌우로 여닫는 스윙 도어 방식을 적용했다. 김수지 기자. 

공간 효율 극대화한 수납 설계

PV5의 외관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직관적인 비례와 각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수납공간도 풍부하다. 트레이와 수납공간이 차 내부 공간을 알뜰히 채웠다. 운전석 크래시패드 상단 트레이와 플로어 및 도어 스카프에 있는 트레이, 대용량 도어 트레이, 센터페시아 슬라이딩 트레이 등 곳곳에 수납공간이 배치됐다. 특히 카고 모델은 1열 시트 뒤 멀티 수납공간을 마련해 빈틈을 최소화했다.

안전·편의사양도 강화됐다. △2세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워크 어웨이 락(운전자가 차량에서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 잠김) △펫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시승 중 가장 유용했던 건 차선 유지 보조(LKA)였다. 차체가 크다 보니 차선 감각이 애매했는데, 스티어링을 자동 보정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PV5는 차 내부 공간을 트레이와 수납공간으로 알뜰히 채웠다. 김수지 기자. 

허원호 기아 국내PBV전략팀 팀장은 “PV5는 국내 PBV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새로운 기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PV5는 고객의 비즈니스적 성장을 위한 실질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8월 중순부터 PV5 패신저 2-3-0과 카고 롱 모델을 국내 고객에 인도할 예정이며, 올해 4분기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