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팀 없애고 유도팀 만든다고"… 세종시 논란 확산

"테니스팀 없애고 유도팀 만든다고"… 세종시 논란 확산

테니스협회, 전국체전·국제대회 우승
성적부진 예산부족 주장 어불성설
세종시, 감독부재 운영비과다 해체 불가피

기사승인 2025-08-20 18:07:56
테니스장에 걸린 세종시청테니스팀 해체 반대 현수막. 세종시테니스협회

세종시가 시청테니스팀을 해체하고 유도팀을 신설키로 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달 테니스팀의 성적 부진과 예산 부족, 감독 공석 등을 이유로 해체를 공식화했다.

이에 세종시테니스협회(협회) 등은 지난해 전국체전 남자팀 우승과 올해 태국, 중국 등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한 사실을 강조하며 해체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세종 주요 교차로와 테니스장에 해체 반대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까지 전개하고 시청입장에 전면 반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시청테니스팀은 13년간 전국체전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메달을 비롯해 국가대표 다수를 배출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뤄왔다”며 “시가 주장하는 해체 이유도 귀책사유가 시에 있거나 사실과 다른 근거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청테니스팀은 남지성, 홍성찬 등 여러 국가대표 선수와 최근 국제테니스연맹 중국대회에서 우승한 이덕희 선수를 배출하는 등 시 위상을 높였다”며 “레슨 재능기부와 청소년 멘토링 등으로 지역사회에 다양한 공헌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 테니스팀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해체 결정은 단지 한 팀의 종료가 아니라 세종시가 스포츠와 공동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선택"이라며 "세종시가 진정으로 사람 중심의 행정을 지향한다면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세종시는 소속 선수들의 순위가 하락하고 있어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고, 선수들이 과도한 연봉을 요구해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세종시는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감독 공석에 따른 테니스팀 운영 파행은 전임 감독의 비위와 폭언 의혹에 의한 것이지 시의 행정적 미비는 없다”며 “비위로 구속된 전임 감독에 이어 선발한 신임 감독도 성추행, 언어폭력, 직무태만 등 민원이 해소될 때까지 임용이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성적에 대해서는 “국내랭킹이 꾸준히 증가한 선수는 여자선수 1명 외에는 없고, 최근 성적도 인지도와 랭킹가점이 높지 않은 비메이저급 대회에서 거둔 성과여서 아쉬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는 “테니스팀 해체의 결정적 배경은 어려운 재정 여건”이라며 “테니스팀 운영비는 지난해 17억 원, 올해 10억 원을 투입했지만, 유도팀 창단에 필요한 예산은 7억 3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는 2023년 유도팀 창단 계획이 세종시의회 예산 불승인으로 무산됐고, 당시 시가 선발하려던 선수 2명은 세종시유도회 소속으로 1년간 활동하고 운영비 2억 2500만 원을 세종시체육회가 지원해 논란이 있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