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3년만에 국회 찾아…“韓, 글로벌 보건 기여 확대해야”

빌 게이츠, 3년만에 국회 찾아…“韓, 글로벌 보건 기여 확대해야”

우원식 의장 예방·외통위 간담회 참석

기사승인 2025-08-21 17:46:45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의 글로벌 보건 기여와 리더십’ 간담회에 참석했다. 유병민 기자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글로벌 보건 기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1일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우 의장을 만나 “혁신적 제품과 방대한 자금이 저희에게 지원되고 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한국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바이오사이언스 분야에서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 기업에 4억 달러 정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의 원조 예산 목표가 무엇인지 돌아볼 때”라며 “한국은 정부 예산의 1%가 안 되는 금액을 원조·지원하고 있고, (이는) GDP(국내총생산)의 0.3%가 안되는 금액이다. 앞으로 0.7%까지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대한민국은 ODA(공적개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위상을 보여줬다. 국제사회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 보건·의료 분야에 기여할 의지가 있다”라며 “대한민국 국회도 (게이츠) 이사장님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은 오후 3시 30분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의 글로벌 보건 기여와 리더십’ 간담회에 참석했다.

외통위 소속 의원들과 마주 앉은 그는 “2000년에 아동 사망률을 절반으로 25년만에 줄인 것은 각국 정부의 관대한 지원과 혁신 덕분이었다”며 “지난 25년 동안 줄여왔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동 사망을 줄이겠다. 그러한 이유로 내 모든 재산을 이를 위한 노력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R&D(연구개발)를 위해 투자했고 함께 파급력을 내기 위해 노력하자며 한국의 역할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원조 자금액을 이상적인 수준인 GDP 대비 0.7%까지 증액 △파급력이 큰 보건 분야에 집중 △한국의 혁신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백신·의약품을 개발·보급 등을 언급했다.

이어 “보건·교육·농업과 관련된 조언을 AI가 해줄 수 있고 강력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파트너십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게이츠재단은 지난 25년간 감염병 퇴치와 백신 접근성 확대, 보건시스템 강화에 국제사회에 기여해왔다”며 “한국도 국제 사회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OD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새정부도 이런 기조 이어갈 것이며 게이츠 재단에서도 보건 역량 강화를 위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2022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나 글로벌 보건 증진 방안을 논의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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