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특집②] ‘포니’ 임주완 해설과 ‘황부리그’ 4대장 알아보기

[롤드컵 특집②] ‘포니’ 임주완 해설과 ‘황부리그’ 4대장 알아보기

기사승인 2020-09-23 09:00:05 업데이트 2020-09-28 11:33:5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오는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e스포츠 최고의 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 리그의 22개 팀이 한 데 모여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얘기다.

이번 롤드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는 중국(LPL) 서머 시즌 우승팀인 탑e스포츠(TES)다. 중국 리그는 오랜 기간 한국 리그(LCK)에 뒤처진 2인자에 불과했지만 2018년부터는 위상이 달라졌다. 인빅투스 게이밍(IG)을 시작으로 2019년엔 펀플러스 피닉스(FPX)가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올해 5월 한국 팀과 벌인 이벤트 대회인 ‘미드시즌컵(MSC)’에서도 중국 팀 간 결승이 성사됐을 정도로, 그 규모와 수준이 상당하다.

계속되는 국제무대 선전에 LPL을 대하는 한국 팬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1부 리그’ 또는 ‘황부리그’라고 부르며, 경외와 두려움이 섞인 시선으로 중국 팀들을 바라보고 있다. 

쿠키뉴스가 아프리카TV에서 LPL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포니’ 임주완 해설 위원과 함께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중국 4개팀(TES‧JDG‧쑤닝LGD)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TES를 막을까

▲TES의 미드 라이너 '나이트' 줘딩. 사진=라이엇 게임즈

“공격적으로 라인전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손꼽히는 선수들이다. 

‘369’는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하지만 언제든지 방어적인 선택이 가능한 밸런스가 잘 잡힌 탑 라이너라고 생각한다. 2% 부족해 보였던 서포터인 ‘유안지아’ 또한 ‘재키러브’의 합류 이후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너들이 공격성을 발휘하다 보면 팀 게임에서 무너지는 모습 또한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정글러인 ‘카사’가 확실하게 관리해주는 역할이다. 캐리력이 뛰어난 정글이면서 동시에 ‘나이트’와 ‘재키러브’의 공격성을 받쳐주기 위한 자기희생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모습도 있기 때문에 챔피언폭과 플레이스타일 모두 유연한 선수로 흠잡을 곳이 없는 정글러라고 생각한다.

설명이 길게 필요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한국의 담원 게이밍과 함께 가장 막강한 전력이다. 누가 TES를 막을까?”

한줄평 : 강력한 미드-원딜이 체급이 독보적인 팀.
주목 할 선수 : 카사. 잘생기고 다재다능한 정글러.


만리장성 같은 단단함, 징동 게이밍(JDG)

▲'카나비' 서진혁. 사진=라이엇 게임즈 차이나

“정글러인 ‘카나비’는 공격적인 픽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선수다. 플레이성향도 저돌적이다. 서머 스플릿에서 패치에 따라 새롭게 주목 받은 ‘릴리아’, ‘이블린’ 등의 픽들을 대회에 빠르게 도입하는 등 개방적인 면도 있다. 롤드컵에서도 다양한 챔피언 선택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카나비’가 공격적인 만큼 안정감을 잡아줄 사람도 필요한데 탑솔러인 ‘줌’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팀적인 기여도가 높은 챔피언들을 선호하고 정말 단단한 성벽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미드 라이너인 ‘야가오’는 전반적인 기량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종종 청개구리 같은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다. 실제로 그런 장면들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미드쪽에서의 격차가 벌어질 우려가 크다.

원거리 딜러인 ‘로컨’은 안정감이 높고 자기 역할에 충실한 선수인데, 서포터인 ‘뤼마오’가 플레이메이킹에 매우 특화되어있는 선수인 만큼 밸런스 잡힌 바텀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적인 팀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카나비’의 공격적인 초반 설계를 통해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게임도 자주 보여주지만, 그게 아닌 게임양상에서도 팀 파이트에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다. JDG의 경기를 보면 양팀이 큰 격차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조금 불리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뤼마오’를 중심으로 한 주요 오브젝트에서의 한타 한 번에 게임을 뒤집는 상황들이 많이 나온다.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밴픽적으로도 이니시에이터를 빼놓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조합 완성도와 안정감이 높은 팀이다.

만리장성 같은 단단함을 보여주는 만큼 확실하게 기세를 가져온 상황에서도 역습을 경계해야 한다.”

한줄평 : 줌과 카나비가 만들어주는 기반이 정말 탄탄한 팀.
주목할 선수: ‘뤼마오’, L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롤드컵의 다크호스, 쑤닝


정글러 ‘소프엠’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AD/탱커 챔피언에 대한 확고한 선호도와 독특한 빌드를 보여주는 선수다. 공격적인 만큼 라이너들이 상대보다 우위에 서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는데, 미드라이너인 ‘엔젤’이 고민을 해결해줬다. ‘엔젤은’ 주요 메이지 챔피언들인 ‘오리아나’, ‘신드라’, ‘조이’를 앞세워 서머 후반부부터 경기력이 안정됐다. 

탑솔러인 ‘빈’도 주목할 만한 새 얼굴이다. 2부 리그인 LDL에서 올해 LPL로 올라온 선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고 작은 ‘더 샤이’ 같은 느낌이 드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다만, 경험이 짧은 만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당장의 롤드컵 에서는 쟁쟁한 강팀들과, 변화하는 메타의 변수에 대해서 잘 대처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후안펭’과 ‘소드아트’는 팀의 지지대 역할이다. 베테랑중의 베테랑인 ‘소드아트’가 운영적인 기여도가 크다고 생각되고, ‘후안펭’의 안정감있는 챔피언 선택도 상체의 폭발력을 잘 받쳐준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한 팀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만큼 중-후반부로 넘어가는 단계에서의 자잘한 운영미스 또한 명확하게 부각되는 팀이다. 상체 쪽에서 폭발력이 있지만 밴픽 단계에서 챔피언 선택이 유연한 팀은 아니다. 선수들의 취향에 맞는 편한 픽을 선호하기 때문에 롤드컵 준비기간 동안 이 부분을 쑤닝이 어떻게 해석했을지 궁금하다. 우리의 선택이 최선인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가?

TES와 JDG, 담원 등에 비해 경기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롤드컵에서 혹시 모를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한줄평: 정글-미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팀
주목할 선수: 소프엠. 호전적인 정글 스타일, 독특한 메타 해석.


피넛만 조심하자, LGD

▲'피넛' 한왕호. 사진=LGD 게이밍 트위터

“길 잃은 베테랑들이 정말 잘 뭉친 팀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그룹스테이지 합류가 예상된다. 정글러인 ‘피넛’과 미드라이너인 ‘시예’의 기량이 눈에 띈다. LCK에서 LPL로 넘어간 ‘피넛’은 정말 과감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준다. 밴픽 단계에서 ‘피넛’이 개인성장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픽을 가져올 수 있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많이 달라지는 팀이다. 탑솔러인 ‘랑싱’의 경기력이 많이 불안정하고, 바텀의 경우에도 롤드컵의 강팀들의 상대로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피넛’에 대한 의존도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그룹스테이지로 진출한 이후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명확한 팀이다.”

한줄평: ‘피넛’, ‘피넛’, 그리고 또 ‘피넛’인 팀
주목할 선수: ‘피넛’. 팀을 먹여 살린다.

+LCK의 피넛과 LPL의 피넛은 어떤 점이 다를까?

“LPL 특성상 교전유도에 매우 적극적 이고, 소규모 교전의 빈도도 잦은 편인데 ‘피넛’의 플레이스타일과 LPL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선수가 크게 변한 것 보다는 ‘아 원래 이런 선수였지’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용호상박’ TES와 JDG, 누가 더 강할까 


“JDG는 단단한 탑-정글과 특유의 한타 집중력, TES는 라인전 단계부터 몰아치는 강력한 미드-원딜과 다재다능한 정글러로 요약이 가능하다. 

두 팀 모두 큰 이변 없이 8강에 진출할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는 대진과 롤드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기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양팀이 스프링-서머에서 한번 씩 펀치를 주고받은 입장이지만 승패를 떠나서 ‘나이트(TES)’와 ‘야가오(JDG)’ 사이에는 격차가 크다. JDG 특유의 집중력 있는 한타 과정에서 ‘야가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나이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한 세계무대인 만큼 단순히 ‘나이트’ vs ‘야가오’의 구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강력한 미드라이너들과의 대결 또한 감안해본다면, 롤드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야가오’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TES가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것 같다.”


LCK와 LPL 맞대결 예상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LCK의 담원 게이밍.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번 롤드컵은 LCK의 황금기(2013~2017)나 이후 LPL의 2년 연속 우승처럼 우승권으로 평가 받는 리그와 그 외의 지역사이에 넘지 못할 벽이 있는 느낌은 아니다. LPL을 선두로 하는 LCK, LEC(유럽)의 3파전을 생각하고 있다.

담원은 서머 시즌을 거치면서 플레이스타일이 정말 크게 변한 팀이다. 스프링까지만 하더라도 탑-미드의 라인전 중심으로 개인 이득에 집중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MSC와 서머를 거치면서 올라온 정글-서포터의 기량과 미드-탑의 플레이스타일 확장으로 매우 계산적으로 게임하는 팀으로 변했다. 스마트한 ‘담원 2.0’이다. 상체의 막강한 라인전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게임설계는 비현실적인 수준이다.

그런 만큼 그룹스테이지에서부터 맞붙는 JDG를 상대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특히나 미드-탑간의 대결에서 ‘쇼메이커’와 ‘너구리’ 쪽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천하의 ‘카나비’라고 해도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컨디션 관리나 무대 긴장 등 문제만 없다면 담원이 B조의 1위가 될 것 같다.

D조의 TES와 DRX는 또 다시 ‘쵸비’ 정지훈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양상이 나올 것 같다. ‘쵸비’가 해주느냐, 아니냐가 주요 변수다. 신인선수 셋이 포함되어있는 DRX는 원하는 경기양상이 아닐 때 신인선수들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상황이 종종 나온다. TES를 구성하고 있는 ‘369’-‘카사’-‘유안지아’가 좋은 기량과 경험을 같이 가지고 있는 걸 감안하면, DRX가 원하는 게임구도로 빠른 승부를 보는 구도가 나오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정글간의 대결에서 다양한 플레이스타일이 소화가능하고 LPL특유의 수 싸움으로 단련돼있는 ‘카사’를 상대로 ‘표식’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칙적인 동선선택이 가능한 ‘릴리아’를 제외한 픽으로는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