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토종 미꾸리 활용 생태양식 벼농사 시험 돌입

토종 미꾸리 33만 마리 농어가 무상 분양
기존 벼농사보다 2.5배 소득 증가 기대
미꾸리 산업화도 박차…㎏당 2만원 거래

입력 2021-07-23 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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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토종 미꾸리 활용 생태양식 벼농사 시험 돌입
경북도가 토종 미꾸라지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생태양식 벼농사 시험양식에 돌입했다. 사진은 토종 미꾸리(경북도 제공)2021.7.23.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토종 미꾸라지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생태양식 벼농사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꾸리를 활용한 생태양식법은 최근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농사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존 벼농사 보다 2.5배 정도의 소득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농가에서도 관심이 높은 농법이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수산자원연구원 토속어류산업화센터가 친환경 논 생태양식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린 토종 미꾸리 33만 마리를 11개 농어가에 무상으로 분양해 시험양식에 돌입했다.

이번에 분양한 어린 미꾸리는 약 60일간 기른 3~4㎝ 급 건강한 치어다. 

생태 양식하는 미꾸리는 논바닥에 서식하면서 벼 뿌리에 산소를 공급하고 잡초제거와 해충구제의 역할을 하며 배설물은 천연비료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센터는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미꾸라지를 국내 양식산 미꾸리로 대체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인공 종자생산 및 논 생태양식 기술개발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포항시와 군위군에 ‘미꾸리 논 생태 시범 양식단지’를 운영하면서 농가에 미꾸리 논 생태 시범 양식 기술 전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논에서 수확한 미꾸리의 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포항시 장기북 지역특화작목반 농가의 경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논에서 수확한 미꾸리를 ‘장氣북 미꾸리’란 브랜드로 식당에 납품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통 가격은 미꾸리 2만원/㎏, 미꾸라지 1만5000원/㎏, 중국산 미꾸라지 1만원/㎏이다.  

문성준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원장은 “미꾸리 친환경 논 생태양식은 농어촌 고령화 및 FTA 등 환경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내수면 산업”이라면서 “미꾸리 종자를 저비용으로 농어가에 이전해 새로운 소득 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수로, 논, 소류지(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미꾸리는 몸체가 둥글고, 머리가 작은 편의 긴 방추형으로 ‘둥굴이’라고도 불린다. 

미꾸라지에 비해 수염이 더 짧으며, 꼬리지느러미 부위에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꾸라지의 옆모습은 네모인데 반해 미꾸리는 유선형으로 등과 배부위의 색깔차가 확연히 차이가 나 식별이 가능하다. 

특히 미꾸리는 미꾸라지에 비해 가식부가 많고 요리 맛이 우수해 미식가와 식당에서 많이 찾는다.

경북도, 토종 미꾸리 활용 생태양식 벼농사 시험 돌입
미꾸리(사진=경북도 제공)2021.7.23.
경북도, 토종 미꾸리 활용 생태양식 벼농사 시험 돌입
미꾸라지(사진=경북도 제공)2021.7.23.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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