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살았어..." 당황하지 마세요 '좋은 돌봄' 교육 실시

10일부터 4차례 서울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인사동 쉼터'에서

기사승인 2023-04-09 18:13:33
- + 인쇄
“너무 오래 살았어. 그만 가고 싶은데 가지지 않네.”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요보호 노인 100만 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돌봄은 많은 사람에게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자신의 노후가 걱정되는 중장년층, 치매 진단을 받은 부모님 때문에 갈등을 겪는 자식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들, 모두가 원하는 것은 ‘좋은 돌봄’이다.

좋은 돌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사람중심케어(PCC)실천네트워크와 손을 잡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좋은 돌봄’교육을 시작한다.
좋은 돌봄의 잣대는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4월 10일, 13일, 17일, 20일 등 4회에 걸쳐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센터 인사동 쉼터(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상빌딩 6층)에서 ‘좋은 돌봄을 위한 사람중심케어’ 교육을 시행한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의 ‘좋은 돌봄’ 교육은 돌봄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 및 좋은 돌봄의 가치 실현을 위해 장기요양 현장 실천중심, 현장 교육 맞춤형으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2년에는 장기요양제도의 이해, 장기요양제도의 도전과 과제, 좋은 돌봄에 대한 철학적 접근, 좋은 돌봄과 인권 감수성, 좋은 돌봄 실천 기술론 등의 현장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급한 바 있으며 올해는 좋은 돌봄을 확산하기 위해 더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내용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람중심케어의 이해, 치매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및 실전, 장기요양 어르신 건강관리, 장기요양 어르신 영양 관리 및 식사케어 등 4개의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시민 대상의 대면 강좌를 별도로 마련하였다.

사람중심케어의 이념과 실천 방법(4월10일 김동선)에서는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다양한 실제 상황에서 사람중심케어의 가치에 적합한 방법을 모색해보며 사람중심 커뮤니케이션의 이해(4월13일 신수경⋅4월17일 김희선)에서는 치매 어르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실제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영양 관리 및 식사케어(4월20일 김연정)에서는 섭식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돌봄’을 원하지만, 사실 무엇이 좋은 돌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두 다릅니다. 안전을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고, 고급 시설, 5대 영양소가 갖추어진 식단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돌봄의 잣대는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사람중심케어의 핵심입니다.”  최경숙 센터장은 이번 교육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람중심케어는 1990년대 초 영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간 치매케어의 철학이자 실천방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이며 책임성 있는 돌봄 철학으로 꼽히는 사람중심케어는 현재 미국, 호주, 일본 등 각국의 장기요양서비스법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기본 이념으로 명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앙치매센터가 펴낸 ‘종사자를 위한 치매 돌봄교육’ 교재에서 사람중심케어를 중요한 가치로 소개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사람중심케어는 대상자의 가치 및 능력을 존중하며 자율성 보장, 자존감과 독립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실천과 인식 모두를 말한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는 서울시민의 행복한 노후와 좋은 돌봄, 그리고 11만여 명의 서울지역 장기요양 요원을 대상으로 한 좋은 일자리 확산에 이바지하고자 2013년에 설립됐다.

'서울특별시 장기요양 요원 처우개선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근거하여 국내 제1호 장기요양 요원 지원센터로 설립됐으며, 현재 4개 권역 지원센터와 12개 쉼터가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돌봄 노동 정책연구 및 돌봄 종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개발, 노동 상담,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좋은 돌봄 캠페인을 벌여 시민들에게 좋은 돌봄의 인식과 방법을 확산하기 위해 활동해 왔다. 또한 장기요양 요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 제공, 돌봄 노동자의 건강권 지원, 돌봄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중심케어(PCC)실천네트워크는 2021년 장기요양전문가, 요양시설 운영자나 종사자들의 자발적 네트워크로 출발해 매월 장기요양 주요 이슈에 대한 점검 및 세미나를 진행하며, 종사자들을 위한 역량 강화, 요양 서비스 기술 개발 및 교육을 담당해 오고 있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 산하의 공공기관과 민간네트워크가 협력해 한국에 맞는 돌봄 모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교육에는 치매케어 종사자뿐 아니라, 사람중심케어 및 치매케어에 관심이 있는 서울시민 및 서울시 소재 장기요양 요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접수처는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

전정희 기자 laka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