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치 컴백? 아직 때가 아니다”

손학규 “정치 컴백? 아직 때가 아니다”

기사승인 2009-02-05 1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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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아직 때가 아니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최근 설 인사차 찾아온 민주당 의원 2명으로부터 정치권 컴백 의사를 질문받자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역시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강원도 춘천 주변의 허름한 농가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의원들이 거듭 “교통도 불편하고 멀어서 찾아오기 힘들다. 봄에는 가까이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고민할게 아직 더 남아 있다. 당분간 잊혀 지내겠다”고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요즘 자신이 걸어온 정치적 궤적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자신과 민주당, 또 민주개혁세력이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념이나 노선이 점점 퇴색하는 세계적 추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인들이 찾으면 ‘새로운 진보’ ‘따뜻한(약자를 배려하는) 실용’ 등의 말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지인의 상가(喪家)를 찾느라 서울에 한 두 차례 온 것을 제외하곤 두문불출하던 손 전 대표는 지난 설 때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구를 찾아 2박3일간 인사를 다녔다. 그의 측근은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아 다녀간 줄도 몰랐다”면서 “기자들이 몰려 ‘쇼’로 비춰질까봐 일부러 행보를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로에서도 어려운 이웃이 많이 사는 창신동 일대의 봉제공장을 주로 돌았다고 한다. 측근은 “얼마 전까지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현재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이 고생하는데 죄책감 같은 게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핵심 측근은 “손 대표가 닭을 키우는데, 올 복날에는 대표 춘천 집에서 삼계탕을 얻어먹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적어도 여름은 지나야 컴백할 것이란 의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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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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