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오는 4월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과단성 있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중인 정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무엇이 국민과 당을 위해 좋은가를 기준으로 삼아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하겠다"면서 "출마 문제도 당당한 모습으로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출마에 관심이 없었다가 최근 한국에서 말이 많다고 하니까, 그럼 한번 생각해서 판단해보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의 전주 덕진 출마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로 그런
것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잘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귀국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 모르겠다. 결정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그가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미 조기 복귀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정 전 장관의 출마문제에 대해 "그 문제는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금 내 관심은 온통 2월 국회밖에 없다"며 "2월 입법 투쟁을 잘 해내는 일에 매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보선까지는 아직 80일이나 남아 있다"며 "요즘 같은 시국에 80일이면 얼마나 긴 시간이냐. 그 사이 정국이 시도 때도 없이 바뀔텐데 전략적으로도 천천히 결정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분간 정 전 장관 출마 문제에 대해선 어떤 말씀도 드리지 않겠다"며 "당직자들도 불필요한 말씀을 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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