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대북 문제에 관한 한 여권보다 한수 위”라고 자평해온 민주당이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 우승축하 논평까지 내놓던 민주당이 정작 위기 사태에 대해선 북한을 겨냥한 메시지는 물론 언급 자체에 인색한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도 공당으로서 국가 중대 사안을 다루는 정치적 감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진보신당까지 북한을 정면비판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민주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비 이동이 포착된 지난 3일 이후 15일까지 12차례 공개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었고, 85건의 논평 또는 현안설명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미사일 위기와 관련된 13일 정세균 대표의 확대간부회의 발언과 노영민 대변인 논평 등 단 2건에 불과했다.
그 나마 정 대표는 ‘미사일’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최근 남북 관계가 수년 내 최고조로 달했는데도 북한과 미국만 보일 뿐 이명박 정부는 뭐하고 있는지 안타깝다”는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에 그쳤다.
노 대변인 논평도 정 대표 발언과 거의 비슷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6·15, 10·4선언 파기선언 때에도 우리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북한의 일방적 합의사항 파기에 대해서는 논평으로 간단히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13일 진보신당은 “최근 북한 미사일 사태는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이다”라고 북한을 직접 겨냥한 논평을 내놨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이념문제에 있어 여전히 유연하지 못하고 자기 스탠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 게 당론이고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사태에 대한 외면은 민주당이 강조하는 ‘평화가 밥(경제)’이라는 주장과도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경제전문가인 민주당 한 의원은 “외국 사람들이 코리안 리스크(한반도 위기)나 코리안 디스카운트(한국 평가절하)에 얼마나 민감한 사람들이냐. 뭔가 불안한 조짐이 있으면 최대한 목소리를 내서 진정시키는 게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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