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1주년] 첫 주 76%에서 36.6%까지 지지율 추락

[李 대통령 취임 1주년] 첫 주 76%에서 36.6%까지 지지율 추락

기사승인 2009-02-22 17:57: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취임 1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은 경제 위기 수습 과정에서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데다, 지속적으로 증폭되온 정치·사회적 갈등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국정 초반 ‘전봇대 규제’ 철폐와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대표되는 강력한 경제살리기 의지로 취임 첫 주 76.0%(CBS·리얼미터)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출범했다.

그러나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인사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첫 내각 인사는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내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취임 1개월만에 지지도가 48.1%(3월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로 주저앉았다.

지지도 하락세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촛불 시위가 전국을 휩쓸면서 국정 지지도는 20%대로 급락했다. 대통령이 직접 사과담화문까지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은 잦아들지 않았고 환율 위기까지 겹치면서 취임 100일 국정 지지도는 급기야 17.1%(6월2일, YTN·한국리서치)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쇠고기 재협상과 7월초 한나라당 박희태 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지지도는 약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취임 6개월째에는 지지도가 24.1%(8월23일, 조선일보·한국갤럽)로 회복됐다. 이어 세제 개편안과 서비스 산업 육성책 등 잇따른 정책 발표로 국정 지지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본보와 동서리서치의 지난해말(12월9일) 여론조사에서는 34.2%로 뛰었다. 그러나 상승세를 지속되는 듯 했던 지지도는 무리한 입법 추진과 ‘용산 사태’를 거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초에는 20%대로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시 36.6%로 높아졌지만 추세 전환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무엇보다 지금은 어느 특정 이슈 때문이 아니라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과 국회와의 소통 부족, 미흡한 사회문제 대처능력 등 주요 국정분야 전반에 걸쳐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로 보인다. 단기처방으로는 조기에 안정적 국정 지지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제2차 입법전쟁과 3∼4월 춘투, 또 본격적인 실물 경제 위기 등 다가올 악재들을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 지지율이 다시 최악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년간 여야 지지율도 부침을 겪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정권 출범 초기 48.1%(CBS·리얼미터)에 달했으나, 4·9 총선에서는 37.5% 득표에 그쳤고, 입법전쟁을 거친 뒤인 지난달에는 29.8%로 추락했다. 민주당 역시 ‘대안 야당’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지지율이 꾸준히 추락했지만, 한때 10% 안팎이던 지지율이 최근 20% 전후로 회복되는 추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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