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식약청장은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식약청은 일단 일을 저지르고 나서 인력과 예산을 늘려달라고 되풀이한다”고 따지자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저도 괴롭다. 나무라시지만 말고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식품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에 의약품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식약청 직원들이 밤새우면서 일하는데 범위가 워낙 넓어 너무 힘들다”고 울먹였다.
변웅전 복지위원장은 “식약청장이 흘린 눈물이 국민에 약이 돼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식약청 전 직원들은 제2의 멜라민, 제2의 탈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베이비 파우더, 화장품, 약품 등에서 석면이 함유된 탈크가 사용된데 대해 비판했다. 특히 파동이 발생한 뒤 식약청이 보여준 위기대응 능력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식약청이 인·허가 때는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문제가 터지면 한없이 작아지면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원희목 의원도 “국민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식약청이 그렇게 하지 못해 혼란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무사안일한 칸막이 행정 및 조정 기능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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