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장이 청와대냐”

“국회 기자회견장이 청와대냐”

기사승인 2009-06-01 17:25:02


[쿠키 정치] 국회 사무처가 1일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의 브리핑 단상 배경을 바꾸고, 정론관내 마이크 사용 자격을 제한하고 나서자 야당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무처는 기존의 의사당 사진이 나오는 정론관 배경막을 없애고 640만원을 들여 군청색 커튼을 새로 설치했다. 좌우에는 태극기 3개씩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시 발표자 머리 위에 국회 로고가 나올 수 있도록 했다. 태극기 숫자만 다를 뿐 올초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연설 때 사용했던 청와대 배경과 흡사하다.

사무처측은 “국회가 대한민국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기관임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따라할게 없어 행정부의 권위주의까지 국회가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국회가 아니라 국무회의 브리핑장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처가 브리핑 남발을 막겠다며 정론관 마이크 사용권한을 국회의원과 대변인단으로 제한한 데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 많다. 민주당은 “의원이 브리핑장에 데려오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입을 다물고 있으란 말이냐”고 반발했다. 선진당 박 대변인도 “사무처가 의원들과는 아무 상의없이 뭐든 마음대로 하는데, 민주화의 갈 길이 아직도 먼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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