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공장 정상가동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동차 공장의 핵심 생산 라인은 차체·조립·도장이다. 사측의 말대로 본관이나 연구동은 청소와 정비, 시설점검 등이 이뤄졌지만 정작 핵심인 도장1·2, 차체1·2, 조립3·4 공장은 75일 동안 방치됐다.
바리케이트 밖에서 보는 사측의 기대와 공장 내부 상황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장공장의 도료가 어느 정도 굳었는지,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각 생산라인의 로봇들이 언제쯤 정상 가동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공장탈환은 공장을 청소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뿐”이라는 직원들 목소리가 높다. 결국 청소, 정비, 시설점검을 거쳐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내부 상황을 확인해야 정상화까지의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더라도 부품 공급은 또 다른 난제다. 노조가 점거 농성에 들어가기 전까지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는 190여개였다. 2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총 2000여개 회사가 쌍용차에 부품을 댔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전체 협력업체의 절반 이상이 부도를 내거나 폐업을 한 상태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공장 정상화와 원활한 부품 공급은 별개”라며 “부품 공장의 기계 역시 오랜 기간 쉬었기 때문에 복구하는데 얼마나 걸릴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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