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 22일 현인택 통일장관과 남북 현안 논의

北 조문단, 22일 현인택 통일장관과 남북 현안 논의

기사승인 2009-08-22 00:02:01


[쿠키 정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22일 우리측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만나 남북간 현안을 논의한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문과 당국간 접촉을 계기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장관과 북한 조문단의 회동 결과에 따라 북한 6자회담 복귀 등 북핵문제와 관련된 급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또 북한 조문단의 체류 일정이 늘어날 수도 있다. 남북한 접촉이 유의미한 진전을 보일 경우, 북한 조문단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양측의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섣부른 예단을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일행 6명 등 북한 조문단은 21일 서울에 도착, 조문을 마친 뒤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의 안내로 빈소를 방문하고 만찬장에서도 통일부 고위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해 사실상 당국간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조문단은 오후 3시50분쯤 공식 빈소인 국회에 도착했다. 이어 김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고 조문했다. 또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로 이동, 김형오 국회의장과 면담했다.

일행은 이어 서울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를 방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 국방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우리 정부 당국과의 협의 문제와 관련해 홍 차관에게 "다 만나겠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전했다. 김 비서는 또 김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도 "민족 화합과 북남 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면서 "내일까지 여기 있는데 그 사이 여러분을 만나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비서가 통일부 차관에게 적극적 대화 의사를 밝혔으니 정부에서 무슨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 등은 이후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로 이동했으며,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통일부가 마련한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호텔에는 통일부 관계자들도 방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져 밤샘 물밑 접촉을 벌였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쪽 요청이 있으면 만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조문단이 힘들게 왔는데 꼭 내일 2시에 돌아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체류 연장을 통해 이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손병호 하윤해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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