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대통합 주도권 싸움 걸림돌될듯

민주대통합 주도권 싸움 걸림돌될듯

기사승인 2009-08-31 17:47:03
[쿠키 정치] 진보 진영내 제 세력이 최근 앞다퉈 대통합 필요성을 천명했지만, 각 세력간 주도권 다툼 경쟁 때문에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통합 작업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어서 공천 지분 다툼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진보 진영은 민주당, 재야 원로들이 주축이 된 ‘민주통합시민행동’(공동위원장 이해동 목사, 이창복 전 의원), 친노계가 총망라된 ‘시민주권모임’(공동대표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친노계내 신당창당파(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크게 네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문제는 민주당 뿐 아니라 나머지 세 세력 역시 통합 과정에서 당직이나 공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 민주통합시민행동에 대해 민주당 고위 인사는 31일 “시민행동측은 촛불 및 광장운동을 주도한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돕기 위해 결성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시민의 정치적 의사표출 패러다임이 바뀐만큼 신진 시민사회 세력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주권모임은 ‘노무현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조직을 표방했으나 사실상 친노계 정계 진출을 위한 임시사령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도 내년 지방선거 진출을 준비하는 인사들이 많다. 신당창당파는 공개적으로 지방선거 자력 진출을 표방하고 나선 조직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이들간의 대통합은 결국 공천과 당직 지분이 어떻게 배분되느냐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조문정국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정체된 상태이고, 정국 주도권도 상실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개혁 진영내 분열의 원심력은 오히려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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