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다른 게 뭐냐?” 안철수, 도덕성 흠집… 총체적 위기

[이슈분석] “다른 게 뭐냐?” 안철수, 도덕성 흠집… 총체적 위기

기사승인 2012-09-29 03:55:00

“우리나라 사람들이 절대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게 3가지 있다. 부동산 문제와 자식교육 문제, 군대 문제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부동산 문제에 딱 걸린 것이다.” 민주통합당 고위 당직자는 28일 안 후보 본인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과거 부동산 거래 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치명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가 부동산과 관련해 도덕적 흠결 사항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졌다. 부인의 다운계약서 문제로 전날 직접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몇 시간도 채 안 돼 다시 본인의 서울 사당동 아파트 다운계약 사실이 드러났다. 안 후보 측은 재차 “후보 본인의 다운계약 문제는 이미 사과한 입장으로 갈음한다”고 밝혔다. ‘착한 남자’ 이미지로 명성을 키워온 그가 두 차례나 불미스런 일로 잘못을 인정한 것이어서 시중 여론도 술렁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제2의 이회창 호화빌라 사건’처럼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 후보가 부촌인 서울 가회동에 114평짜리 초대형 빌라를 얻어 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부동산 문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이회창 대세론’이 꺾였었다. 안 후보의 경우 다운계약서 문제 이전에도, 30대 시절부터 역삼동과 도곡동 문정동 등 주로 강남 지역에서 30∼40평대 아파트에서 살았고, 최근까지도 대표적 부촌인 서울 여의도와 용산에서 거주하는 등 일반 서민들의 주거 형태와는 괴리가 큰 삶을 살아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 추석 차례상에 안 후보의 부동산 문제 등이 화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민심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지난달 유흥주점 출입 사실을 솔직히 시인했을 땐 “안철수답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운계약서, 탈루 의혹 같은 ‘공직후보자 낙마의 단골메뉴’가 등장하자 “안 후보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를 게 뭐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국정감사 때 부동산 문제와 재산형성과 관련한 추가 의혹이 제기될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서울대 의대 시절 논문을 표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현직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게 의뢰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는 서울 외교센터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세 번째 포럼으로 통일 외교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야 하며 G2(미국과 중국) 시대를 맞아 대미, 대중외교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등이 참가했다. 안 후보는 추석 연휴 기간 서울에서 소외계층과 비상근무자들을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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