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오전 7시 광주시내 한 호텔에서 언론사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는 그동안 언론과의 비공개 만남이나 특정 언론사 인터뷰 등을 매우 꺼려 왔다. 그런 그가 일선 기자도 아닌 사장단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문 후보 측이 긴장한 것도 언론사 대표들이 대표적인 지역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어서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 후보가 사장단을 만나던 시각, 박 본부장은 시내 한 식당에서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 캠프 사무실에서 상황을 진두지휘하던 박 본부장은 호남 지역 지지율 제고를 위해선 이들과의 간담회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날 오후 급하게 내려갔다.
가뜩이나 호남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문 후보 측으로선 최대 격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자의 ‘프레스 프렌들리’(언론친화적) 행보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