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고(故) 서영훈 전 총재의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적십자인(人)이자 시민사회운동 원로인 고 서영훈전 전 총재의 빈소에 5일 각계 조문객들이 찾아, 평생 인도주의와 남북 화합 실현에 힘쓴 고인을 기렸다.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출신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인과의 오랜 인연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고등학생이던 1962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청소년적십자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외교관의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당시 한적 청소년부장이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반 전 총장은 당시 인연 덕택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고인에게 받은 가르침을 친아버지에 비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등 정계 인사들과 전현직 적십자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 4일 향년 94세로 별세한 고인은 적십자사 사무총장과 제22대 한적 총재를 역임하며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했다. 흥사단 이사장, KBS 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새천년민주당 대표 최고위원과 16대 의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