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칠봉에 난대성 호랑가시나무 생육

전주 완산칠봉에 난대성 호랑가시나무 생육

한승우 전주시의원, 완산칠봉 식물생태 1년 여 관찰결과 공개
난대성 상록활엽수 구골나무, 꽝꽝나무, 식나무, 광나무 등 생육 확인
기후변화에 더해 도시열섬화 영향으로 판단

기사승인 2025-04-21 11:06:37
한승우 전주시의원

기후변화로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에도 남부 해안가와 도서지역에 주로 생육하는 호랑이가시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한승우 전주시의원(삼천1·2·3동, 효자1동)은 전주시 완산칠봉(해발184.2m)에 호랑가시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매우 폭넓고 안정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년 여 관찰한 결과, 완산칠봉에 생육하는 호랑가시나무는 1~2년생부터 20여 년간 자란 것으로 보이는 나무까지 100여 개체가 완산칠봉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을 파악됐다.  

남부 해안가와 섬 지역에 주로 생육하고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 어청도 등이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졌던 호랑가시나무가 내륙 지역인 완산칠봉 등에서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후변화와 도시열섬현상에 따른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한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 등에서 생육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구골나무와 꽝꽝나무, 식나무, 광나무 등도 완산칠봉에 생육하는 것을 확인했다.

전주 완산칠봉에서 뿌리를 내린 호랑가시나무 (사진= 한승우 전주시의원)

한 의원은 “이러한 조사결과는 호랑가시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전주시 완산칠봉에서 일시적 또는 인위적으로 생육하는 것이 아니라 확연한 기후변화와 도시열섬화 현상으로 자생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의원이 기상청 관측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주시의 기후 변화는 1920년대(1920~29) 평균기온이 11.93℃에서 2010년대(2010~19)에 13.77℃로 평균기온이 약 1.8℃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난대성 수종의 생육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겨울철 최저기온은 1920년대 1월 평균기온이 –1.75℃에서 2000년대(2000~09) 들어 +0.39℃로 약 2℃ 가량 상승, 전주시의 1월 평균기온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0℃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 의원은 “전주 완산칠봉에 호랑가시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생육하는 것은 전주시의 평균기온이 상승, 겨울철 평균기온이 2℃ 이상 올라가면서 발생한 자연생태계 변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랑가시나무가 전주 모악산에서는 생육이 확인되지 않은데 반해 완산칠봉에 생육하는 것은 지구적인 기후변화보다 도시열섬화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도시열섬현상에 대책 마련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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