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6㎞→3856㎞'… 산림청, '산불진화임도 확대' 칼 뺐다

'856㎞→3856㎞'… 산림청, '산불진화임도 확대' 칼 뺐다

'산불진화인력 도착 시간 12배' 임도 효과 확인
2030년까지 매년 500㎞ 확충
노폭 3m→5m, 취수장 진화공간 확보

기사승인 2025-04-25 10:36:00
임도 유무에 따른 산불 피해면적 차이. 산림청

산림청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형·일상화되고 있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임도보다 넓은 산불진화임도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

산림청은 현재 856㎞인 임도를 매년 500㎞씩 확충, 2030년까지 3856㎞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기존 3m인 노폭을  산불진화가 원활한 5m로 확대하고 취수장과 진화작업공간도 설치한다. 

이 같은 결정은 지금까지 산불발생 시 임도가 산불진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임도 유무에 따른 산불 피해면적 차이. (위)임도 설치 지역, (아래)임도 미설치 지역. 산림청

실제 2022년 울진 산불 당시 산불진화임도를 활용해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산불진화헬기를 운영할 수 없는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계속해 금강송 숲을 지키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진화임도를 동해안 축선과 경남·북 지역 등 대형산불 취약지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동해안과 영남지역은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험해 2002년 이후 대형산불이 빈번해 막대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산림청은 최근 일부 환경단체가 산불진화에 임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경험적으로 근거가 없고, 오히려 임도 효과는 여러 산불 사례에서 나타났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2022년 경남 밀양 산불 당시 임도가 설치된 북서쪽 지역이 임도가 없는 중앙부 및 남쪽보다 피해가 적은 것을 제시했다.

2022년 경남 밀양 산불 피해지역. 임도가 설치된 북서쪽 피해가 적고, 임도가 없는 중앙 및 남쪽 피해가 크다. 산림청

또 지난달 21일 경남 산청·하동 산불에서도 임도가 적은 지역은 산불진화시간이 214시간 소요됐지만, 일주일 후 발생한 임도가 상대적으로 많은 하동 산불은 24시간 내에 불길을 잡아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것. 

이 중 산청·하동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인근의 임도가 없는 구곡산 지역에서만 진화 마무리에 56시간이 추가 소요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2㎞ 거리 기준 산불현장 도착시간은 임도가 있으면 4분 만에 가능하지만, 임도가 없으면 48분이 걸려 12배 차이 발생한다.

특히 임도는 차량을 활용해 펌프·소방호스릴 등 무거운 진화장비를 신속하게 대량 운송할 수 있고, 이 결과 야간진화 효율이 5배나 높아진다.

이는 임도를 활용해 인력과 장비가 신속 투입함으로써 임도 주변 화선부터 효율적으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불 발생 시 대형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초기에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도를 확대해 산불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