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의 ‘불모지’ 대구·경북(TK)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경북 경주 용강동 상가를 방문하던 중 연단에 올라 “이 나라가 국민을 존재하는 진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으로 6월3일 재출발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왕이나 지배자가 아니라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주권자들이 선택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은 국민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주 시민들께서 경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희망이 넘치는 나라로,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나라 만들어주시지 않겠나”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후보는 1박2일 일정의 ‘영남 신라벨트’ 경청투어 첫 날인 9일 경북행에 올라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등 6개 도시를 누비고 있다. 매번 10~20%를 웃도는 TK 득표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번 투어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이 후보가 마지막으로 지역 유권자를 만나는 일정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패한 지난 2022년 20대 대선(전국 47.83% 득표)에서 대구에서 21.60%, 경북에서 23.80%를 각각 득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19대 대선(전국 41.08% 득표)에서 대구 21.76%, 경북 21.73%를 각각 얻었으며, 직전 18대 대선(전국 48.02% 득표)에선 대구 19.53%, 경북 18.61%를 득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전국 48.91% 득표)에서 대구 18.67%, 경북 21.65%를 얻으며 청와대에 입성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전국 40.27% 득표)에서 대구 12.53%, 경북 13.66%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일단 ‘TK 30%대 득표율 달성’을 큰 목표로 잡고 지역 당원들을 독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는 지난 선거 대비 득표율을 ‘5% 포인트 이상’ 올리고, 전국에서 득표율이 가장 크게 증가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구체적으로 ‘42만표 득표(득표율로는 26.31%)’를 달성 목표치로 잡았고, 경북 역시 이와 비슷한 선을 염두에 두면서 선거를 준비 중이다.
또 민주당은 TK 공략을 위해 선대위를 꾸리면서 보수·지역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고, 안동 출신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함께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겼다.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 출신인 최연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영입, 대구시당 선대위를 지휘하게 했고, 고령 출신의 신재현 전 MB정부 에너지·자원협력 대사를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