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 ‘국민의힘 특사단’은 전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위해 하와이로 출국했다. 김 의원은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오늘 저녁 홍 전 시장과 보수 후보 단일화 및 선대위 합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선대위 합류에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의원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홍 전 시장이 돌아온다면 판단과 역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맡길 테니 도와 달라는 차원의 말을 잘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저녁 광안리 현장 유세를 시작으로 오는 21일 대구 서문시장, 22일 충북 청주와 강원도를 찾아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를 재차 요구해왔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선대위에 합류하지는 않고 독자적인 유세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에도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복당에 이어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신청 등 친윤계와 단절하고 있지 못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중도·보수 진영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외연 확장용 빅텐트를 통해 범보수 빅텐트에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과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 등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과거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 인사 30여명은 오는 21일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세가 강화되는 흐름이 보여 홍 전 시장이나 한 전 대표가 힘을 실어주면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 빅텐트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호재는 아니지만, 민주당에 간 인사들은 기존에도 이동하겠다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정치적 파괴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