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황성욱 교수, 장초음파 국제인증 2종 국내 첫 획득

서울아산병원 황성욱 교수, 장초음파 국제인증 2종 국내 첫 획득

기사승인 2025-05-21 11:47:46
황성욱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가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 정도를 정확히 모니터링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장초음파 검사가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장초음파 국제인증 2종을 처음으로 획득했다. 장초음파가 적극 활용된다면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황성욱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소화기내과 전문의)가 국내 염증성 장질환 의료진 최초로 국제 장초음파 인증제도인 IBUS(국제 장초음파 그룹)와 GENIUS(장초음파 소화기 네트워크)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장초음파는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와 검사 과정이 유사하지만 검사 전 금식이나 사전 처치 없이 대장과 소장의 염증 정도를 비교적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특히 이미 알고 있는 염증 부위를 재차 확인할 때 유용해 미국과 유럽, 호주, 일본 등에서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직접 장초음파를 시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다 보니 일부 병원에 국한돼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염증성장질환의 염증 확인을 위해선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로 시행해왔다. 대장과 소장 끝부분을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장점막 상태를 가장 정확히 살필 수 있다. 하지만 검사 전 금식 및 장 정결(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과정)이 필요하고 검사 중 통증이 유발돼 환자가 힘들어 하는 검사 중 하나로 꼽힌다.

소장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가공명영상(MRI) 검사의 경우 소장 상태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금식과 조영제 사용이 필수인 데다 방사선 노출이나 긴 검사 시간 등의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대변 칼프로텍틴이라는 검사를 통해 염증 정도를 수치로 알 수 있게 됐지만, 환자들이 대변을 받아 제출해야 해 번거롭고 검사 결과의 변동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장초음파 검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서구의 소화기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현장 진단검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초음파는 유럽 위주로 시행되고 있어, 한국에서는 국제 인증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이번 국제 인증 취득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진료할 때 직접 장초음파를 보는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염증성장질환센터 소속 다른 의료진들도 이 인증을 추가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앞으로 센터는 장초음파를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성욱 교수는 “최근 염증성 장질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주로 20~40대 환자들이 많다 보니 학업과 직장생활 등에 지장이 있는 사례가 이어진다”라면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직접 보는 의사가 장초음파를 시행하면 적극적인 염증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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