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동해시 '묵꼬양'…7개월 만에 치유카페로 전환

다시 문 연 동해시 '묵꼬양'…7개월 만에 치유카페로 전환

협동조합 운영 중단 후 시 직영 체제로 리뉴얼…정서회복 프로그램 가동

기사승인 2025-05-26 16:29:20
강원 동해시 묵꼬양 치유카페에서 주민과 관계자들이 정서 회복 프로그램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동해시)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의 ‘묵꼬양 카페’가 약 7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과거 도시재생 상징 공간으로 조성됐지만 위탁 운영을 맡았던 마을 협동조합이 수익성 문제 등으로 중도 포기하면서 사실상 공실 상태로 남아 있던 공간이 이번엔 정서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치유카페'로 리브랜딩된 것이다.

26일 동해시에 따르면 묵꼬양은 2021년까지 진행된 새뜰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마을 공동이용시설로 묵호진동 일원(게구석·산제골)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카페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이다. 그러나 운영 주체였던 협동조합이 지난해 10월 31일 운영을 종료하면서 이후 약 7개월간 공백기를 겪었다.

시는 도시재생 효과의 연속성과 묵호를 찾는 관광객 흐름을 감안해, 방치된 공간을 리뉴얼해 '묵꼬양 치유카페'로 재개장했다. 컬러테라피를 활용한 간단한 심리 테스트, 원데이 클래스 등 정서 회복 중심의 프로그램이 새롭게 도입됐으며 음료 자판기와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운영 방식도 적용됐다.

이번 재개장은 기존 위탁 운영 체제에서 벗어나 동해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컬러 빈백 소파와 포토존 등이 설치돼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묵호 별빛마을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더해, 기존 묵꼬양이라는 이름은 유지하면서도 정서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도시재생 시설이 하드웨어를 넘어 감성적 거점으로 기능하길 바라는 시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다만 컬러테라피 포토존과 원데이 클래스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예산 연계나 민간 협력 여부에 따라 운영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예산 구조나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동해시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뜰마을사업의 성과 연계를 유지하고 묵호의 '혼자 여행 성지'라는 정체성에 정서적 복지 개념을 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하연 도시정비과장은 "묵호는 바다와 별빛이 어우러진 쉼의 공간"이라며 "묵꼬양 치유카페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지역의 정서적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등 43억 원을 들여 묵호 언덕빌딩촌 일대에서 새뜰마을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을 통해 경관도로, 집수리, 주민 공동이용시설 등이 조성되며 생활환경 개선을 이끌었다.
강원 동해시 묵꼬양 치유카페에서 치유카페에서 지역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동해시)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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