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의 수신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은행권이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추면서 예적금 수요자들이 고금리 상품을 찾아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7일 발표한 3월 중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4조4071억원 늘어나 2월 4조411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은행 수신은 2조3347억원 증가해 전월(3조5405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는 예금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자유예금이 크게 줄었고, 시장성수신 역시 환매조건부채권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전국적으로도 예금은행 수신 증가폭은 20조2399억원에서 12조8608억원으로 둔화됐다.
반면, 비은행기관 수신은 2조724억원 늘어나 전월(871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탁회사의 특정금전신탁과 상호금융의 보통·정기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전국적으로는 자산운용사 수신이 감소로 전환하며 전체 비은행기관 수신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여신 부문에서는 예금은행 여신이 3759억원 증가해 전월(2899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특히 산불 피해 지원 등으로 기업대출이 2627억원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기타가계대출 감소로 가계대출 증가폭은 768억원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비은행기관 여신은 917억원 증가해 전월(-49억원)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이 줄면서 기업대출은 감소로 전환됐고, 가계대출도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공공 등 기타 부문 대출이 늘면서 전체 여신은 증가로 돌아섰다. 전국적으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둔화되며 비은행기관 여신이 감소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