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공시지원금 상향 지적에 “경쟁사 대비 최소한의 방어”

SKT, 공시지원금 상향 지적에 “경쟁사 대비 최소한의 방어”

기사승인 2025-05-27 16:03:16
SK텔레콤이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무료 유심교체를 시작한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T월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유희태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주말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 모델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있었다는 지적에 “경쟁사도 지원금과 장려금을 높이고 있어 판매점에서 영업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수준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SKT는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건 브리핑에서 ‘통신사 이동이 없는 기기 변경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를 해지하고 옮겨오는 번호 이동 가입자에 대한 지원금도 늘렸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SKT는 해킹 사태 이후 원활한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는 이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신규 가입자와 번호 이동 수요를 받지 말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는 대리점과 직영점으로 이뤄진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신 3사 영업을 함께 하는 형태의 판매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SKT가 판매점에 지난 주말 공시지원금 상향 정책을 펴면서 가입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T로 이동한 가입자는 신규 모집이 중단된 지난 5일 648명으로 1000명 선이 깨졌고 이후 계속 100명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주말 공시지원금 상향이 반영된 26일 통계 기준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T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3033명으로 크게 뛰었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대한 방어할 목적으로 판매점 신규 유치 장려금을 상향했고 이심 사용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말 이후 가입자 이탈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금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규 영업 중지에 따른 대리점 피해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보상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신규 가입 모집 중지의 해제 시점에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새로 수급되는 유심 물량은 판매점이 아닌 직영·대리점에 보내고 있고, 일부 기기 변경에 사용되는 분량을 제외하고 전부 교체 작업에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는 여건이 갖춰지고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이탈 가입자도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지난 22일 고객 신뢰 위원회 회의를 열어 통신사 해킹뿐 아니라 각종 사건·사고에 당면했던 국내외 기업의 신뢰 회복 성공 또는 실패 사례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기업의 사례를 점검했는지는 해당 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 고객 신뢰 위원회에서는 SKT가 정보보호에 대한 장단기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것에 대한 주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T 유심 누적 교체 수량은 459만개, 잔여 예약은 444만개이며 유심 재설정은 지금까지 22만9000명이 참여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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