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답은 해외…글로벌로 뻗는 ‘K-편의점’

내수 침체에 답은 해외…글로벌로 뻗는 ‘K-편의점’

CU, 편의점 본고장 미국 상륙…하와이서 K-푸드 현지화 전략
GS25, 일본 돈키호테 매장 입점…PB 경쟁력 강화

기사승인 2025-05-28 17:04:21
CU 점포 내부. BGF리테일 제공

침체된 국내 소비 경기와 포화된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CU는 업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고 GS25의 경우는 일본 시장에 PB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는 미국 하와이 진출을 통해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뛰어들며 글로벌 기업으로 한 발 다가간다.

BGF리테일은 최근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체결했다. MFC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이번 CU의 미국 진출은 한국 기업이 편의점 산업의 시초 국가로 역진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탄생했다. 1989년 국내에 편의점이 처음 등장한 이후 36년 만에 아시아를 넘어 K편의점의 세계화를 실현하게 된 것이다. 

하와이 관광객들의 하루 평균 소비액은 약 32만원 수준이며 그중 외식비가 약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합리적 가격의 편의점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하와이의 전체 인구 중 아시아계의 비중이 높아 한국 문화에 친숙하고 선호도가 높은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최근에는 한식 붐이 일어나는 등 전방위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CU의 사업 확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U는 현지 편의점 시장의 틈새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한국 편의점 특유의 강점을 살려 빠르게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CU는 지난 30여년 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K-편의점의 사업 역량을 하와이에 집대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 소비자들의 수준을 고려해 전세계 최신 유통 트렌드를 접목하고 현지화 요소를 적극 활용한 점포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목적을 반영한 최적의 점포 레이아웃은 물론,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도 도입할 계획이다.

K-푸드 킬러 아이템들도 적극 발굴한다. 이를 위해 간편식 및 즉석조리 등 다양한 K-먹거리와 현지화 메뉴들을 개발하고 특색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대거 준비 중이다. 하와이의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 등도 현지 유명 셰프와 협업한 콜라보 제품으로 내놓는다.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밥과 한국 관광 필수 코스인 즉석 라면 조리기도 도입한다.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에서 인기 있는 NB 제품과 CU의 메가 히트 상품들도 함께 선보여 현지인의 입맛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이번 하와이 MFC 체결을 통해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유통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가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CU만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무대에서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PB 및 차별화 상품을 통해 국내를 넘어 일본 전역으로 영향력을 뻗고 있다.

GS리테일은 일본 대표 버라이어티숍 돈키호테와 손잡고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협업의 첫걸음으로 GS25 PB 및 차별화 상품을 일본 전역 돈키호테 매장에 수출하며 향후 다양한 형태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 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9월 돈키호테 운영사인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와 미팅을 진행했으며 당시 GS25의 PB 및 차별화 상품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양사는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약 10여 종의 유어스(YOUUS) 및 컬래버 상품을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상품들은 일본 전역에 있는 약 400개 돈키호테 매장 내 전용 매대를 통해 선보여진다. 특히 전용 매대는 매장 정문 입구 등 고객 동선 상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설치돼 일본 소비자들에게 GS25의 상품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유어스 브랜드를 비롯한 GS25의 차별화 상품들은 트렌디한 맛, 독창적인 상품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에게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일본 내에서 K-음식,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GS25의 수출 상품은 현지 및 돈키호테에서도 기대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돈키호테와의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일본 시장 내 유통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GS25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40여 종이던 수출 품목을 현재 600여종으로 확대하며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대표 PB 브랜드인 유어스 상품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카카오’, ‘카멜커피’, ‘투다리’ 등 차별화 IP 컬래버 상품들이 수출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9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300만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박지환 GS리테일 수출입MD팀장은 “GS25의 PB 및 차별화 상품이 일본 돈키호테에 입점하게 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돈키호테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해 양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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