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던 권영국 민주노동당 전 후보는 4일 “다시 민주노동당 대표, 거리의 정치인으로 돌아가 진보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권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정치 양극화,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우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전 후보는 최종 득표율 0.98%를 기록한 대선 결과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문제는 숙제로 남겨두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외정당, 낮은 인지도, 최소비용만 투입한 선거, 내란세력 청산이 압도한 구도 등 쉽지 않은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의 선거운동은 1%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다.
정의당·노동당·녹색당을 비롯해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한 ‘사회대전환 연대회의’가 선출한 대선 후보였던 권 전 후보는 “어렵게 만들어진 우리의 연대·연합이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부터 쏟아진 후원금이 그동안 걷혔던 후원금을 넘어가 버렸다”며 “낙선한 후보에게 모아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치로부터 외면받아온 약자들과 함께 손잡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동당은 전날 저녁 출구조사 발표 이후 후원금이 쇄도해 밤새 13억원이 모금됐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전 후보는 향후 행보에 대해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계속 가겠다. 살아온 인생이 그랬고, 약자들의 삶이 정치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니 달리 생각할 것이 없다”며 “진보정치가 있어야 할 곳, 그곳에 언제나 먼저,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 더 낮은 아래로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