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대 득표율로 6·3 대선을 마쳤다. 기대엔 못 미치지만, 의석수(3석)와 첫 대권 도전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후보가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선을 완주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개혁신당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에 ‘올인’하기로 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다. 다가올 지선을 준비하려면 지도부를 새로 꾸려야한다. 당은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역 공천 권한을 쥐고 있는 시·도당 위원 임기도 만료됐다. 지선을 앞두고 전반적인 당 개편을 앞두고 있다. 당 내엔 이번 선거에 대한 백서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당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잘잘못을 가리고 지도부가 바뀌면 그에 맞게 인사가 나고, 누가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도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시·도당 위원들이 바뀌면 당도 새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대선에서 8.34%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다. 득표율은 목표치인 15%에 못 미쳤다.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해 선거자금도 보전할 수 없다. 개혁신당은 6·3 대선에 날쌔게 대응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을 감지했고, 정당 중 가장 먼저 후보를 배출했다. 선거운동도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일찍 시작했다. 낡은 기득권 정치를 부수겠다며 단일화 요구도 거절했다.
이 의원은 본투표 당일 개표상황실에서 승복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 몫”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이 있을 텐데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캠프를 해산한다. 해단식에 이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