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연수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의 하나로, 학생들이 글로벌 감각과 실무 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대구과학대는 간호학과 3학년 강가형, 조현수 학생을 선발해 20일부터 12월 12일까지 16주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리우드대학교(Marywood University)에서 어학 기반 및 전공 기초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한다.
두 학생은 또 가이징거 메디컬 센터(Geisinger Medical Center)에서 임상실습을 진행하며 미국 간호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예정이다.
대학은 성공적인 연수를 위해 어학교육, 인성교육, 문화교육, 직무교육, 안전교육 등 50시간 이상의 사전교육을 실시했으며,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항공료 및 체류비를 전액 지원했다.
취업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추가 지원금도 마련해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
강가형 학생은 “이번 글로벌 현장학습을 계기로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적용하며 간호 역량을 높이고 싶다”며 “환자 중심의 간호와 팀워크를 직접 경험하며 전공 실무 능력과 의사소통 역량을 발전시켜 미래 국제 간호사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대구과학대 총장은 “학생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국제적인 시각을 넓히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간호 인력 부족 문제와 해외 간호사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대학들의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최근 간호인력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간호대학 입학정원은 전년 대비 1000명 증가해 2만4883명으로 확대됐다. 이는 2008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가 여전히 부족하고, 지역 간 인력 불균형 역시 심각하다.
2023년 기준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약 50만9000명, 이 중 의료기관에서 실제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는 26만9000명(52.9%)에 그친다. 간호사 전체 활동률은 73%(2020년 기준)이며, 간호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유휴 인력은 약 4만명 수준이다.
OECD 평균(202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임상 간호사 수는 8.4명인데 한국은 2023년 기준 525명에 머물렀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입학정원을 늘리고, 근무환경 개선 등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간호사의 업무강도를 현재의 80%로 줄인다는 전제하에 2035년까지 5만6000명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과학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해외 진출의 실질적인 발판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간호 인력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