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강릉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386.9㎜로 평년 대비 48.6%에 불과하며, 최근 1개월 강수량은 40.3㎜로 평년의 16.4% 수준에 머물렀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7.7%까지 떨어졌고, 제한급수는 전체 5만 3485가구 중 4만 6928가구(87.7%)에 시행 중이다.
시는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스프링클러 2200여 점, 소형·중형 관정 198공, 양수기 142대를 지원했으며, 보광지구 용수개발사업에도 7억 원을 투입했다. 또한 구산보·동막·칠성저수지에서 하루 1만 8000㎥의 농업용수를 오봉저수지로 유입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 간 연대도 이어졌다. 춘천시는 이날 16톤급 급수차 11대를 동원해 총 176톤의 정수를 긴급 지원하고, 생수 3000병도 전달한다. 강릉시는 "응원급수 체계의 실전 사례"라고 평가했다.
강원도 차원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4일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도비 25억 원 긴급 투입을 확정했다. 강릉시는 확보된 예산으로 생활용수 운반급수를 시작해 연곡정수장(3000톤/일)과 인근 지자체(1200톤/일) 지원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사수위 이하 용수 확보 시설 사업에도 도비 3억 5000만 원을 추가 요청했다.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는 오는 26일 강릉을 방문해 가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중앙정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강릉지역위원회는 "이번 가뭄은 관리 실패가 불러온 인재(人災)에 가깝다"며 김홍규 강릉시장의 책임을 지적한 바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생활용수 1일 3만 톤 확보와 농업용수 제한, 시민 절수 참여 등 다각적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도와 중앙정부, 기업의 지원이 시민 불편 최소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