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서울에서는 여야 상관없이 이른바 ‘텃밭’ 위주로 경선을 벌이는 가운데, 현직 구청장 역시 공천권 쟁탈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현재 국민의힘은 송파·영등포구에, 더불어민주당은 강북구에 현역을 포함한 경선 후보자를 발표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이순희 강북구청장(더불어민주당)과 서강석 송파구청장·최호권 영등포구청장(국민의힘) 등 현역 구청장이 기초단체장 경선에 나선다. 이 중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자치구는 송파구뿐이다. 본경선에는 서 구청장을 포함해 총 4명이 올라, 강감창·안준호·최윤석 예비후보가 현역과 공천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최종 후보는 31일 발표된다.
앞서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서 구청장과 최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 25일 직무를 내려놨다. 선거법상 현직 단체장이 해당 선거에 입후보할 때는 별도의 사퇴 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예비후보 등록 후에는 직무가 정지되고, 선거사무소 설치나 명함 배부 등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영등포구 기초단체장 경선 일정은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송파구가 6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본경선을 치르는 만큼 미리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구청장은 최웅식 예비후보와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서울시당이 23일 경선 대상자를 발표하고 이틀 만에 직무 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 서울 기초단체장 가운데 첫 번째로 경선 후보자가 됐다. 25일 민주당 서울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 출신 구청장 10명 중 4명에 대한 심사 결과가 나왔다. 강북구를 제외한 3개 구(강서·은평·중랑구)에는 단수 공천이 진행된 상태다. 이 구청장은 총 4명(이백균·이승훈·이용균·최선 예비후보)과 예비경선을 벌여야 한다.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추후에 경선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북구도 관련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일정이 나와야 이 구청장의 구체적인 행보 또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초단체장 직무가 후보 등록과 함께 정지되면 사실상 퇴직이나 다름없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역을 포함한 경선이 단순한 후보자 선발을 넘어 당내 세력 강화를 위한 싸움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선거에 유리한 지역일수록 당내 계파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공천 흐름을 두고 정치적 계산에 따라 벌이는 텃밭 수성 전략이라고 진단한다. 실제 현역이 단수 공천되지 못한 송파·영등포구와 강북구는 각각 보수 우세, 진보 성향 지역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보수 지역인 강남구의 경우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만 11명이 몰리며 조성명 강남구청장마저 컷오프(경선 배제)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소위 텃밭을 중심으로 현역 포함 경선이 벌어지는 이유로는 당권 싸움을 들 수 있다”며 “공천 시 고려하는 제1 기준은 능력이 아니라 당파”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줄 겸 당내 ‘우리 편’을 공천시키려는 것”이라며 “특정 당에서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지역에서는 당 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