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대형 SUV 현대 팰리세이드가 안전 결함과 부품 공급 차질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며 판매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동시트 사고로 촉발된 리콜과 계약 제한에 이어,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3월 내수 판매량은 2134대로 집계됐다. 1월 판매량(4994대)과 비교하면 약 57.3% 감소한 수치다. 전월(4620대) 대비로도 53.8% 줄었으며, 누적 판매(1~3월)는 1만2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전동시트 사고 직격탄…“가족용 SUV 이미지 흔들”
판매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2열 전동시트 끼임 사고다. 사고 이후 현대차는 글로벌 리콜에 착수했고, 국내에서도 전동시트가 적용된 일부 트림 판매를 중단했다.
영업 현장에서는 전시차가 철수되고, 신규 계약 시 관련 옵션 선택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계약 보류나 사양 변경 문의가 증가하는 등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가족용 대형 SUV’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모델인 만큼, 편의 사양에서의 안전 논란은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전동시트 안전성 보완에 나선 상태다. 접촉 감지 범위를 확대하고, 자동 접힘 기능의 작동 조건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술적 보완이 완료되더라도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공업 화재 여파…생산까지 ‘스톱 위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달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 차질까지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고성능 엔진용 밸브를 공급해왔으며, 이 부품은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일부 현대 그랜저 및 제네시스 모델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약 한 달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달부터 재고가 소진되면서 다음 주부터 생산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체 공급망을 찾고 있지만, 고성능 엔진용 부품 특성상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재 당장 출고되는 차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대체 협력사를 찾아 최대한 차질 없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 밝혔다. 특히 해당 밸브는 고강도·고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단기간 내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급망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판매 감소를 넘어, 향후 수출 물량과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리콜 대응과 공급망 복구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 만큼, 판매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