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대한항공의 외국인 교체에 대해 현행 규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불공평하다고 꼬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9-25, 25-19, 25-23, 20-25, 11-15)로 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 리버스 스윕 2연승을 거두며 올라온 현대캐피탈은 체력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레오가 20점, 트리플 크라운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허수봉이 14점(공격성공률 38.24%)으로 부진한 점이 뼈아팠다.
이날 대한항공의 새얼굴 마쏘는 18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블랑 감독은 “점프가 많았다. 70% 이상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건 좋았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마쏘를 평가했다. 이어 “임동혁에게 블로킹을 2~3개 더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일 뒤에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레오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 종아리 통증이 있었다. 타임아웃이나 오프더볼에서 치료했다”며 “레오뿐만 아니라 허수봉도 휴식이 필요한 상태 같다”고 진단했다.
허수봉의 부진이 체력과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는 “경기 중반 이후 리시브가 흔들렸다. 계속 왼쪽으로 토스가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마쏘가 점프가 좋았기 때문에 허수봉의 공격이 유효 블로킹이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5개 연속 허수봉에게 올라갔다. 선수들의 시야가 넓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세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 직전에 외인은 바꿨다. 2023~2024시즌에는 막심을 영입했고, 직전 시즌엔 러셀을 데려왔다. 최정예 전력으로 챔프전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국인 선수 교체 제도에 대한 허점도 지적된다. 한국배구연맹 규정 ‘외국인 및 아시아쿼터 선수 관리규칙’ 제11조에 따르면, 구단은 선수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계약을 종료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교체 기한을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아, 언제든 외국인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타 프로스포츠가 외국인 선수 교체 기간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V-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 핵심이다. 이에 팀들은 상대의 외국인 선수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이에 챔프전 직전에 선수를 교체하면, 상대 팀은 해당 선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경기해야 하는 큰 페널티를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여러 리그를 경험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에게 챔프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던 적이 있냐고 묻자, 단호하게 ‘NO’라는 답이 돌아왔다. 의학적인 소견도 없었다고 전했다.
블랑 감독은 “절대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국제배구에서는 의학적 소견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마음 가는 대로 교체하는 건 불공평하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행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했다.
인천=김영건 기자













































